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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사건으로 만난 에이미와 젊은 검사의 위험한 로맨스



연예인 프로포폴 사태의 포문을 열었던 방송인 에이미가 이번에는 소위‘해결사 검사’사건의 중심인물로 떠오르며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마약 수사, 공갈협박, 자살소동에 이르기까지 에이미의 기행은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도 논란의 끝을 보여준다. 희대의‘검사 해결사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다.



‘한국의 패리스힐튼’으로 불리며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방송인 에이미(32세). 방송 데뷔 당시, 아버지는 중견 기업의 임원에 어머니는 유명한 유아 영어교육센터를 운영하고 그녀의 삼촌이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송병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든든한 집안 인맥은 단박에 화제가 됐다. 게다가 에이미가 살고 있는 한남동 소재의 고급 빌라와 리얼한 ‘강남 라이프’가 공개되면서 그녀는 전에 없던 ‘상속녀’ 콘셉트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온갖 물의를 일으키며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검사 해결사 사건’은 에이미를 둘러싼 논란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다.



희대의 ‘해결사 검사’ 사건 전모



‘검사 해결사 사건’의 발단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롯됐다. 지난 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일하던 여직원 김모(37세)씨는 병원장 최모(43세)씨가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세 차례 성폭행했다는 내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전돼 최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던 중 최씨의 휴대폰 내역을 분석한 경찰은 뜻밖의 내용을 접하게 된다. 현직 검사가 최씨의 병원을 압수 수색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한 것이다. 해당 검사는 춘천지검 소속 전모 검사(37세)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검찰 측은 대검찰청 감찰본부를 통해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전모 검사와 에이미의 특별한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에이미는 성형외과 원장 최씨에게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에이미를 위해 전 검사는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전 검사는 에이미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을 수사한 담당 검사다.



이렇게 에이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전 검사는 최 원장을 직접 만나 에이미의 재수술을 강요하고, 피해보상 및 수술비 환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원장이 재수술을 못 하겠다고 버티자 전 검사는 “병원을 압수수색해 문을 닫게 하겠다”며 최 원장을 노골적으로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현직 검사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직권을 남용, 협박을 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검사나 판사 등은 직권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설령 개인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웬만하면 고소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오해의 소지를 애초부터 없애기 위해서다. 검찰 내 이런 분위기만 보더라도 전 검사의 행동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현직 검사가 동네 깡패들이나 하는 짓을 연예인 하나 살리겠다고 한 꼴”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전 검사의 강력한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이후 최 원장은 에이미에게 7백만 원 상당의 재수술을 해주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으로 인한 추가 치료비 명목으로 1천5백여만 원의 변상금도 전 검사에게 건네줬다. 전 검사는 5백만 원을 보태 에이미에게 2천만 원을 건네고, 이밖에도 1억 원 상당을 추가로 더 보냈다. 게다가 당시 최 원장의 성형외과는 연예인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터라 전 검사의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최 원장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12년 11월 당시, 에이미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선고를 받은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이다. 집행유예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검사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에이미에게 비난의 화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검사와 피의자,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



단순한 지인의 부탁이라고 하기에는 전 검사의 행동은 석연치 않다. 그는 문자는 물론, 성형외과 원장을 직접 만나서 에이미의 재수술과 피해보상을 강권했다. 또 최 원장으로부터 받은 피해보상액은 물론,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에이미에게 건넸다. 두 사람은 잘 알려진 대로 검사와 피의자로 만났다. 에이미가 2012년 9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강원지방경찰청에 붙잡혀 구속되고, 당시 춘천지방검찰청에 있던 전 검사가 사건을 맡게 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전 검사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아 에이미를 구속기소했다. 에이미는 재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간 24시간을 명령받았다. 에이미는 선고 이후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이행한 상태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이후 에이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독한 시련이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렇게 됐다. 하지만 조사 받는 과정에서 만난 검사님 덕분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을 구속 기소한 담당 검사에게 감사를 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에는 큰 사건을 겪으며 그녀가 인간적인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짐작했을 뿐 누구도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출소 후에도 전 검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에이미는 지난 해 초 전 검사에게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호소했다. 에이미는 최 원장의 병원에서 전신에 이르는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이미가 고통을 호소한 신체 부위가 엉덩이 부분으로, 가까운 지인이 아니라면 쉽사리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전 검사에게 말한 뒤 해결을 부탁한 것이다. 게다가 에이미는 줄곧 방송 등에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어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둘의 연인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은 또 있다. 지난 1월 16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전 검사는 에이미와 자신을 “연인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에이미는 “업무적인 관계로 만났을 뿐 성(性)적인 사이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후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검사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그를 비호하며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전 검사는 에이미에게 1억 원을 건넨 이유로 “그녀의 처지가 딱해서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관계로 만났든, 미혼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해 서로 합의 하에 돈을 빌려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정황과 이유는 석연치 않다. 1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상속녀’ 에이미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만큼 궁핍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이렇듯 여러 의문이 가시지 않은 채 사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전 검사를 이례적으로 구속까지 된 상태.



검찰은 전 검사의 범죄 혐의가 분명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향후 전 검사가 에이미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최 원장이 연루된 프로포폴 관련 수사 상황을 알아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연예계를 휩쓸었던 프로포폴 사건에서 최씨 병원은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에이미와 전 검사의 순애보에서 비롯된 파문인 것일까. 이유야 어찌됐든, 그 끝은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명예만 안길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상속녀’ 에이미의 실체



이번 사건으로 에이미의 실체에 대한 근거 없는 증언과 소문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부유층 자제로 손꼽히며 소위 ‘상속녀’로 불리던 에이미가 사실 알려진 것처럼 엄청난 재력의 집안이 아니라는 것. 에이미의 한 지인은 “일반 사람에 비해 어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돈을 쓸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때 에이미의 아버지가 유명 중견 IT기업의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거론된 회사의 대표도 아닌데다, 현재 부모는 이혼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에이미는 어머니 송모씨와 살고 있다. 에이미의 어머니 또한 유명 영어교육센터의 대표로 소개됐지만, 현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육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송씨가 지난해 7월 교육센터에서 퇴직했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애당초 송씨가 이 교육센터의 소유주가 아닌 대표로만 이름을 올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확인된 바 없다.



반면 방송에 공개된 에이미의 평소 생활상을 보면 그녀의 재력이 전혀 거짓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 에이미는 국내 초고가를 자랑하는 한남동 고급 빌라에 거주 중이고, 최근까지도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는 등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그녀의 재산’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기 때문. 다만 몇 해 전 불거진 쇼핑몰과 관련한 몇 차례 소송으로 인한 개인 사업 실패,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등에 연루되며 방송 출연 등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유명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외국 현지에서 에이미와 사업이나 친분 등으로 얽혀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모두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재 에이미의 편에서 그녀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이 사실이 아마 그녀에게는 재산이 말라가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인지도 모르겠다.



취재=정은혜 기자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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