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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학교급식 카레 먹고 뇌사…'알레르기 쇼크'

[앵커]

초등학생이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고 10개월 동안 의식불명입니다.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이 카레에 우유가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상태가 잘 체크가 돼야 하고요,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매뉴얼들도 잘 마련이 돼야할텐데요, 미흡한 점들이 많습니다.

오늘(30일) 긴급출동에서는, 알레르기에 취약한 학교 급식제도의 문제점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작년 4월 3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하던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긴급히 이송됐습니다.

학교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은 후 운동하다 의식불명 상태가 된 것입니다.

10개월 지난 지금까지 뇌사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10살 찬희,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찬희가 우유가 30% 넘게 들어간 카레를 급식으로 먹은 것이 뇌사의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봉식/뇌사판정 김찬희군 아버지 : 우유가 들어간 카레의 우유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겨서 (찬희에게 독약과 같은) 우유가 몸에 퍼진 거죠. 그래서 '아나필락시스 쇼크' 라는 알레르기 쇼크가 왔고…]

치명적이고 위험하다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호흡곤란과 저혈압을 동반하면서 뇌사로 이어진 겁니다.

늦게 얻은 귀한 3대 독자 찬희, 아기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 고생을 하긴 했지만 축구선수를 꿈꿀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김봉식/뇌사판정 김찬희군 아버지 : 천식도 있었는데 박태환 선수가 천식을 극복하고 훌륭한 선수가 됐듯이 본인도 그렇게 되겠다고 많이 노력해서 달리기를 잘했습니다. 축구도 잘하고…]

아나필락스 뿐만아니라 학기초에 아이의 체질을 알려줬는데도 응급조치가 미흡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아버지는 주장합니다.

[김봉식/뇌사판정 김찬희군 아버지 : (학교에서) 우유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서 아이가 못 먹게 해야 했고요. 아이가 쓰러졌어요, 우유를 먹고. 그러면 찬희가 왜 쓰러졌는지 알려줬어야죠, 의료진한테. 응급조치할 수 있는 팀한테 알려줬어야 했는데 (학교에서) 그걸 안 했어요.]

해당 학교의 얘기를 듣기위해 취재진이 직접 찾아갔습니다.

학생에 대한 기초조사서를 통해 찬희가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학교 관계자, 그러나 학생들이 많다보니 일일이 신경쓸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인천 00초등학교 관계자 : 찬희가 아주 특이한 체질이더라고요. 학교가 병원이 아닌데, 다른 음식을 줘야 하지만 한 두 명이 아니잖아요. (전교생이) 1300명이 넘는데…]

교육부에 따르면 급식을 이용하는 초중고등학생 100명 가운데 13명이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증상있는 열 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아나필락시스라는 응급상황까지 겪었습니다.

급식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학교에선 아예 급식을 없애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천 00초등학교 관계자 : 일부 선진국에서는 학교급식을 없앤 나라도 있더라고요. 집에서 알아서 싸오는 거예요. 그게 어떻게 보면 맞는다고 봐요. 부모들은 (아이들의) 체질을 잘 알잖아요.]

이렇게 알레르기 질환 학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 알레르기 사고의 70% 이상이 학교 급식이나 외식업체에서 발생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학교 급식에서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주/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아나필락시스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학 병원은) 2차 병원인데도 한 달에 한두명 정도는 아나필락시스로 오고 있으니까요. 전국적으로 따져보면 매우 많은 사례가 있겠죠.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알레르기 질환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번 알레르기 뇌사 사건으로 대두된 식품알레르기 심각성, 관할 교육청은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지 교육청을 찾았습니다.

[교육청관계자 : (담당자가) 발령이 나서 새로 온 분은 찬희 건에 대해서 깊이 내용을 알지 못해요.]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놓았습니다.

[교육청관계자 : 찬희 사건 나고 나서 공문을 수십 건 받았어요. 우리 학교에 '알레르기 학생이 몇 명이냐, 분류되어 있느냐' 확인하고 명단 확보하고 다 갔습니다. 대책을 마련하라고 여러 차례 회의도 되어 있고… ]

사실 이전 급식법에는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찬희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 교육부는 식품알레르기 관련 내용을 담은 급식법 개정안을 만들어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개정안을 살펴보면 알레르기 유발 식품 공지를 의무화하는 것이지 응급상황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특히 아나플락시스의 경우, 초기 응급처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응급처치약을 구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용주/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학교에서는 에피펜 (알레르기 응급약) 을 갖춰서 모든 교사가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바로 사용해 후속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오늘도 응급실 의자에서 밤을 지새우는 찬희 아빠.

[김봉식/뇌사판정 김찬희군 아버지 : 의료진은 벌써 포기하자 했습니다. 여러 번 준비하라고. 그런데 포기할 수 없죠. 찬희가 살고 싶어 할 텐데요. 어떻게…]

아픈 찬희가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며 취재진에게 전했습니다.

[김봉식/뇌사판정 김찬희군 아버지 : (찬희가 하고 싶은 말은)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어른들이 좀 신경 써주세요. 사회에서 신경 써주세요. 내가 아파 보니까 너무 아파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음식 알레르기 질환들.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학생 체질을 반영하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제도들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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