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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줄기세포 손쉽게 만드는 방법 찾았다

일본 연구진이 쥐의 체세포를 분화(分化) 이전의 원시세포로 되돌리는(역분화) 새 방법을 찾아냈다.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존의 유도만능줄기(iPS) 세포와 달리 세포의 환경만 바꿔주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탄 iPS세포보다 더 대단한 발견”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김정범 울산과학기술대 한스쉘러줄기세포연구센터장).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박사팀은 갓 태어난 쥐에게서 추출한 혈액세포를 약한 산성용액으로 자극해 배아(胚芽)줄기세포와 같은 성질을 갖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을 통해서다.

 배아줄기세포는 동물의 수정란에 있는 세포다. 신체 내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분화능(全分化能)’을 갖는다. 이 때문에 병들거나 손상된 신체 부위를 되살리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만능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그간 두 가지뿐이었다.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과 핵을 제거한 난자를 결합해(핵 치환) 복제 세포를 만드는 게 그 하나다. 2004년 한국의 황우석 박사(뒤에 논문 조작 확인), 지난해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가 발표한 방법이다. 하지만 아직 성공률이 낮다. 난자를 파괴해 생명윤리 논란도 있다. 두 번째는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가 만든 iPS세포다. 세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 논란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원래 없던 유전자를 집어넣어 암 발생 등 부작용이 있다.

 반면 오보카타 박사팀은 환경 자극만으로 체세포를 역분화시켜 자극촉발만능(STAP)세포를 만들었다. 이 세포를 배아에 삽입해 ‘키메라(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한 몸에 가진 생물을 지칭)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iPS세포가 배아만 만드는 데 반해 STAP세포는 태반이 되는 영양포까지 만들었다. iPS세포보다 분화 능력이 더 뛰어난 셈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의 크리스 메이슨 교수는 이에 대해 “ 전분화능 세포를 만드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하고, 빠른 방법”이라며 “사람의 세포로도 실험에 성공하면 맞춤형 세포치료의 ‘판을 바꾸는 기술(game changer)’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줄기세포심사평가연구사업단장인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도 “줄기세포 치료 실용화에 한 발짝 더 접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한별 기자

◆STAP세포=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세포의 약자. 흔히 쓰이는 중성용액 대신 약한 산성용액으로 체세포를 자극해 배아줄기세포처럼 전분화능을 갖도록 만든 세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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