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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았다 … 홍명보가 박주영 품을 시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주영(오른쪽)은 홍명보가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였다. 그러나 박주영이 아스널을 떠나 새 팀을 찾지 않는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중앙포토]

29일(한국시간) 미국 샌안토니오 알라모돔. 한국 축구대표팀과 멕시코의 평가전(30일 오전 11시)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기가 코앞인데 이번 전지훈련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가 화두가 됐다. 유럽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2월 1일)에 내몰린 박주영(29·아스널)이었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이틀만 더 기다려 보자. 마지막까지 기다려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뛰어야 대표팀에도 선발한다”는 홍 감독의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박주영은 대표팀 근처에 얼씬도 할 수 없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딱 한 경기에 뛰었다. 지난해 10월 컵대회에서 13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르센 웽거(65) 아스널 감독은 지난 25일 “박주영에게 부상은 없다. 영입을 제의한 구단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위건에 임대 갈 수 있었는데 박주영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웽거 감독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다. 아스널에 머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 팬은 박주영을 두고 ‘아스널 벤치에 앉아 축구 구경을 하며 연봉을 챙기는 관광객’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이 자꾸 거론되는 건 홍 감독과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홍 감독은 2010년 아시안게임 때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둘이 호흡을 맞춘 첫 대회다. 박주영은 준결승에 패했지만 3~4위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홍 감독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축구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2년 6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박주영이 병역 면탈 의혹에 시달리자 기자회견에 동석해 “박주영이 군대를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며 방패막이가 돼 줬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런던 올림픽 때도 박주영은 아스널에선 벤치 신세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주전으로 뛰며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다. 지난 26일 대표팀 원톱 공격수 후보 김신욱(26·울산)은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은 도르트문트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지금은 올림픽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박주영에게 빨리 새 팀을 찾을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물밑에서 박주영도 나름대로 이적할 팀을 물색했다. 그의 측근은 “박주영이 홍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연봉 삭감도 감수하고 팀을 알아보고 있다. 또 한 번의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2008년(서울→모나코), 2011년(모나코→아스널), 2012년(아스널→셀타비고) 유럽 이적시장 마감일에 극적으로 새 팀을 찾았다.

 그러나 박주영을 둘러싼 이적시장의 여건은 좋지 않다. 사실상 2년 반을 제대로 못 뛴 데다 몸 값까지 높은 박주영은 시장에서 ‘갑(甲)’이 아니라 ‘을(乙)’이다. 박주영 측근은 “독일과 프랑스, 터키 팀이 박주영 영입을 추진했지만 결렬 가능성이 높다. 유럽 중소리그 포르투갈과 그리스, 벨기에 팀들과 협상 중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과 중동 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이 성사되면 홍 감독은 3월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에 박주영을 바로 호출할 전망이다. 박주영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 나이 서른넷이 된다. 어쩌면 생애 세 번째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까. 그에게 남은 시간은 48시간뿐이다.

 ◆멕시코와 평가전=지난 26일 코스타리카를 1-0으로 꺾은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북중미 강호 멕시코(21위)와 2014년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 몇 명이 제외됐지만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오리베 페랄타(30·산토스), 바르셀로나 출신 노장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5·레온), 신예 디에고 레예스(22·포르투) 등이 주축이다.

  홍 감독은 염기훈(31·수원)과 이호(30·상주) 등 새 얼굴을 대거 투입해 또 한 번의 옥석 가리기를 한다. 홍명보호 원톱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김신욱은 러시아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공인구인 아디다스 브라주카를 처음으로 실전에서 사용한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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