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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야망, 시진핑 반부패 … 자녀 이름에 담긴 철학

중국인들은 대부분 자녀 이름에 잘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는다. 중국 지도자들의 경우 특히 그렇다.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해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이름에 넣는다.



덩샤오핑 세 딸 나무 목(木)
사회에 유용한 사람 되어라
장쩌민 두 아들엔 솜 면(綿)
온화하고 부드럽게 살아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부터 그렇다. 그의 외동딸 이름은 시밍쩌(習明澤·22)다. 현재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인데 시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고민 끝에 “오점 없이 순수하게 살고(明)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라(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시 주석도 자신의 인생관을 얘기하면서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그는 ‘당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부패척결을 주도하고 있다.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펑 여사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 밍쩌를 일주일 동안 지진 현장에서 자원 봉사토록 했다. 당시 펑 여사는 딸에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아야 단련이 되고 어른이 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두 아들 이름은 몐헝(綿恒)과 몐캉(綿康)이다. 장 전 주석은 그의 전기에서 큰아들 이름은 항상 솜처럼 온화하고 부드럽게 세상을 살라는 의미고 둘째는 부드럽되 강건하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평소 모나지 않고 온화한 삶을 강조한 장 전 주석의 인생관이 녹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2남3녀를 두었다. 큰아들 푸팡(樸方)은 항일전쟁 중 전선에서 낳았다. 덩은 전우였던 류보청(劉伯承) 전 인민해방군 원수를 불러 이름을 부탁했다. 류는 “‘순수하고 바르다’는 의미의 ‘춘푸팡정(純樸方正)’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때 사용한다. 전선에서 귀자를 얻었으니 이 말을 줄여 푸팡으로 하라”고 제안했고 덩이 “내 인생관과 일치한다”며 바로 정했다. 둘째 아들 역시 순수하고 바르게 살라는 바람을 담아 즈팡(質方)으로 지었다.



 평소 남녀 평등사상을 강조했던 덩은 딸의 이름은 부인 줘린(卓琳) 여사에게 짓도록 했다. 줘 여사는 자기 이름에 있는 나무 목(木)을 딸들의 이름에 넣어 각각 린(林), 난(楠), 룽(榕)으로 지었다. 모두 나무처럼 훌륭하게 자라 유용한 인간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첫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와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을 둔 마오쩌둥(毛澤東)은 자신의 야망을 이름 속에 담았다. 6·25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장남 안잉(岸英)은 포부가 크고 높은 영웅이라는 의미다. 안(岸)은 ‘기골이 장대하고 포부가 크다(偉岸)’는 함의를 갖고 있다. 둘째 안칭(岸靑)은 항상 젊고 영원한 야망을 가지라는 뜻이고 막내 안룽(岸龍)은 야망을 반드시 이뤄 용이 되라는 뜻이다.



 마오쩌둥은 손자 마오신위(毛新宇)의 이름도 직접 지었는데 이는 새로운 세상을 의미한다. 마오신위는 최근 “할아버지가 새로운 중국 사회에 공헌하고 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개혁의 아이콘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는 자유분방을 추구했던 자신의 인생관대로 자녀들의 이름도 자유롭게 짓도록 했다. 장자 후더핑(胡德平)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은 지난해 “내 이름은 자유롭게 성장하고 사고하라는 인생관을 가진 부친께서 덕을 함양하고 낮게 임하라는 취지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후 전 총서기는 3남1녀를 두었는데 둘째는 류후(劉湖), 셋째는 후더화(胡德華), 막내인 딸은 리헝(李恒)이다. 둘째의 성이 류씨인 사연은 이렇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5년 말 후 전 총서기가 참전하면서 태어난 지 40일밖에 안 된 둘째를 고향 친구인 류스창(劉世昌)에게 맡기면서 이름을 류후로 지었다. 이후 공산당이 승리하고 둘째가 돌아왔지만 친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성과 이름을 그대로 썼다. 딸은 부인 리자오(李昭) 여사의 성을 따 리헝으로 지었다. 후 전 총서기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가치관이 자녀 이름에 그대로 녹아 있는 셈이다.



 후 전 총서기는 큰손녀 이름도 직접 지었는데 이름은 후즈즈다. 그는 총서기 재임 시절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를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같이했는데 당시 큰 손녀를 소개하면서 “지적이고 맹금처럼 용감하게 자라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천이(陳毅·1972년 사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장남 이름을 천하오쑤(陳昊蘇)라고 지었다. 중국이 일본의 침략을 물리치고 크게 소생하라는 자신의 염원을 담았다. 천 전 부주석은 생전에 “하오(昊)는 크다는 뜻과 소생을 상징하는 봄의 뜻이 동시에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했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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