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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 "젊음 떠받드는 사회, 세대갈등 매우 심각"

유종호 교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젊음 숭상’ 풍조가 젊음의 극단적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



'문화의 안과 밖' 강연서 지적
"청년·노년, 미래 앞에선 평등한 것"

 인문학계 원로이자 문학평론가인 유종호(79)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한국사회의 세대 갈등을 깊이 우려했다. 지난 25일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W스테이지에서 열린 ‘오늘의 사회와 문화-작은 일과 큰 일 사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다.



 전 연세대 석좌교수인 유 회장은 산업화의 성과에 대한 해석 차이가 세대갈등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은 역사의 기본적 리듬으로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유 회장은 “우리 사회의 격심한 세대갈등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 따른 신구(新舊) 세대간 ‘공통 경험의 상위(相違·서로 틀리거나 어긋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보릿고개를 겪은 기성세대는 산업화로 인한 경제적 발전에 자긍심을 갖는 반면, 풍요로운 성장기를 보낸 신세대는 압축성장의 부작용인 사회적 병리현상만 크게 본다고 설명했다.



 세대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젊음 숭상’ 풍조를 꼽았다. 유 회장은 “4·19 혁명 이후 한국 청년 학생은 은연 중 ‘도덕적 순결의 상징’이자 ‘정의의 사도’ 이미지를 부여받았다”고 했다. 그는 “청년기엔 도덕적 열정과 정의감이 충만한 반면 인간 사회의 복잡성과 역사의 모호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기 마련”이라며 “노년은 청춘의 연대기적 미래이며 이 미래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는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등의 치유법으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 봄)의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대한 합의를 제시했다. 유 회장은 “열린 정신으로 대화해 이념 대립을 완화하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합의를 도출해 견해차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의 안과 밖’ 강연은 한국사회와 현 시대를 성찰해보자는 취지로 네이버문화재단이 기획했다. 내년 1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50여명의 국내외 학자가 강단에 선다. 강연 동영상·강의록은 2월 7일부터 인터넷포털 네이버(openlectures.naver.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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