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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고 공항서 환전? 달러당 최고 20원 손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기 전 공항에서 달러를 바꾸는 것은 유리할까, 불리할까. 관광명소나 유원지, 출입이 제한되는 곳의 상품 가격은 일반 상점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공항도 그럴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날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기자 2명이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에서 원화를 달러로, 또 달러를 원화로 바꿔봤다.



일반 영업점과 비교해보니
김포공항 국제선이 최고
은행들은 "임대료 비싼 탓"

 17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 3층 출국장은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에는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 환전소가 있다. 환전소는 보통 지점과 달리 달러를 살 때의 가격만 표시하고 있었다. 오전 10시56분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4개 은행 환전소에서 원화를 주고 각각 50달러를 샀다. 달러 값은 1098.5~1099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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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시각 서울 도심 세종대로 주변 은행 지점을 찾았다. 은행 지점 네 곳에 고시된 값은 달러당 1079~1080원이었다. 인천공항보다 달러당 18~20원 정도 쌌다. 취재가 이뤄진 이날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 서울외환시장의 원화가치(매매기준율)는 달러당 1061.1~1061.9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반대로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어떨까. 출국장에서 50달러씩을 바꾸면서 받은 국민·하나·외환은행의 환전 영수증엔 입국장에 설치된 환전소로 달러를 가져오면 수수료를 깎아준다는 우대쿠폰이 포함돼 있었다. 신한은행만 영수증에 이런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환전할 때 쓰는 우대쿠폰 없나”라고 물었더니, 직원은 “영수증을 입국장 환전소에 내면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우대쿠폰은 공항 환전소에서만 쓸 수 있다. 외환은행 환전소 직원은 “손님, 여기는 공항이잖아요. 여기서만 됩니다”라고 했다. 오전 11시20분 인천공항 1층 입국장 환전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3층 출국장과 달리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가격만 크게 표시돼 있었다. 4개 은행의 시세를 보니 달러당 1021~1024원이었다. 비슷한 시간 서울 도심 4개 은행 지점에선 달러당 1042~1043원을 주겠다고 씌어 있었다. 공항보다 20원 정도 높다.



 이 차이는 우대쿠폰으로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다. 오전 11시30분쯤 4개 은행 환전소에 우대권을 제시하고 각각 50달러를 원화로 바꿨다. 외환은행이 가장 낮은 달러당 1030원(오전 11시35분),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달러당 1036원(오전 11시36분)을 쳐줬다. 우대권이 없을 때보다 달러당 10원 정도 높지만, 시내 영업점에서 바꾸는 것보다는 못했다.



 고객에게 최악의 환전소는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 국제선에 있었다. 이날 낮 12시21분 김포공항 국제선 내 신한은행 환전소의 가격은 달러 살 때 1104.48원, 달러 팔 때 1019.52원이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엔 신한은행만 있다. 앞으로 우리은행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일시적 독점 상태다.



 공항 환전소가 환전에 불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4개 은행은 모두 “공항 지점의 임차료가 비싸고 외환거래 시간이 아닐 때도 환전을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4개 은행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연간 500억원 정도의 임차료를 내고 있다. 6월 말로 계약기간이 끝나 다음 달 공사가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민영화를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우리은행이 적극적이어서 올해 낙찰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점 낙찰가가 높아질수록 고객들이 공항에서 환전하기 불리해진다. 공항 환전소 근무 경험이 있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항 환전소가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은행들이 위상을 과시하고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 자존심 경쟁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인천공항=이지상 기자



◆환전수수료=은행들은 원화가치 변동에 따라 하루 20~30회 매매기준율을 변경한다. 달러화의 경우 본점이 고시하는 매매기준율의 ±1.75% 범위에서 달러 팔 때와 살 때의 값을 정한다. 매매기준율과 달러 팔 때, 살 때의 가격 차이가 환전수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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