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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영달' OB vs '글로벌' 하이트

관록일까, 패기일까.



장인수 사장-박태영 전무
하이트 15년 아성 깬 장 사장
업계 인맥과 관록이 무기

 국내 주류업계가 올 한 해 맥주시장 판도를 결정할 두 얼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은 OB맥주 대표이사인 장인수(59) 사장과 하이트진로의 박태영(36) 전무. 한쪽은 주류 영업에서만 30년 넘게 뼈가 굵은 반면 다른 한쪽은 업계 입문 3년차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장 사장은 진로 상무를 거쳐 하이트진로 자회사인 하이트주조의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국내 점유율도 60%대 40%(2013년 1∼2월 기준)로 장 사장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예단은 이르다는 게 주류업계의 시각이다. 장 사장의 관록 못지않게 박 전무가 젊은 패기와 글로벌 마인드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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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사장은 20일 OB맥주 인수를 발표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로부터 사장직을 계속 유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B인베브의 이런 결정이 공개된 직후부터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평소 자신의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건네던 모습과 딴판이다. 그는 측근을 통해 “이해해 달라.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다”고 알려왔다.



 장 사장은 ‘고신영달(고졸신화·영업달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1973년 서울 대경상고(현 대경정보산업고)를 졸업하면서 공식 학업을 끝낸 그는 70년대 말 삼풍제지 경리부에서의 4년을 제외하고는 직장생활을 술과 함께했다. 80년 진로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30여 년을 술 영업에 바쳤다.



 진로가 하이트에 인수된 뒤 2007년부터는 하이트홀딩스의 소주 자회사인 하이트주조 대표직에도 올랐다. 그러던 중 당시 맥주시장 맞수였던 OB맥주로부터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수차례 거절도 했지만 “영업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는 삼고초려에 자리를 2010년에 수락, 옮긴 지 2년도 안 된 2011년 8월부터는 15년간 1위였던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국내 맥주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2012년 6월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변형섭 OB맥주 이사는 “주류 도매상 대표 1400여 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찾아가는 등 직접 현장을 뛰었다”고 전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30여 년간 영업하면서 쌓아 온 업계 인맥과 관록이 큰 무기”라고 평가했다. AB인베브는 이런 장 사장의 장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 역시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경영전략본부장이다. 회사 전략이 그의 머리를 거쳐 탄생하고 있다. 박문덕(64)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직을 맡으며 회사에 발을 들인 박 전무는 입사 8개월째인 그해 12월엔 확대 신설된 경영전략본부장이 됐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박 전무가 입사한 시점이 OB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얼마 안 된 때”라며 “그만큼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무는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글로벌’을 회사와 자신의 미래 구상 핵심으로 잡았다.



 영국 유학 경험과 컨설팅업체 근무 경력도 있다. 그는 “해외 기업 제휴 및 현지 기업 인수 등 글로벌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22일에는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세계맥주연합)’를 구축하겠다며 올해 첫 포문을 열었다. 독일·덴마크·영국 등 세계 유수 맥주기업들과 제휴해 AB인베브의 확장 전략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이영목 상무는 “해외 주요 기업들과 기술을 제휴해 맛 좋은 맥주를 개발하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게 박 전무의 복안”이라고 전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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