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빅데이터' 사업 급제동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직격탄
KB카드·도공, 서비스 론칭 차질
정부 활성화 논의도 전면 중단

KB국민카드는 이달 중 선보이려던 ‘빅데이터 서비스’의 론칭을 무기한 보류했다. 고객의 과거 구매패턴·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고객이 현재 머무르는 곳에서 필요한 혜택과 상품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고객 정보를 하루 단위로 분석했다면 이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고객 정보 유출사태가 터지며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도 하이패스와 요금징수시스템(TCS)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정리해 공공에 개방하는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시간·지역별로 교통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학계·일반인 등에게 제공할 계획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하이패스 이용이 늘면서 기술적으로는 교통량 정보에 운전자의 개인 정보를 합칠 수 있어 폭넓은 분석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말도 꺼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사태가 정부·기업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빅데이터 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데이터 연관 비즈니스는 현 정부의 창조경제 대표 신산업으로 주목받던 분야다.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정보를 많이 모을수록 활용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빅데이터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빅데이터를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16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래서 올해를 ‘빅데이터 활용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달 중 ‘빅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보 유출사태 이후에는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신한카드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하고, 현대카드도 데이터사이언스(DS) 직무를 별도 채용하는 등 정보 유출 당사자인 카드업계에서 눈독을 들여온 점이 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일단 파급효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상황에 따라 부분적인 내용 수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인터넷 규제 정비방안’도 유탄을 맞고 있다. 복잡했던 전자결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위치 정보 규제를 완화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안대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춰 적극 권장한다더니 이젠 반대로 소비자 보호를 내세워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정보 활용이 규제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세계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규제가 강화된다면 미래 산업으로 키울 기회를 잃는 셈”이라며 ‘산업 발전’과 ‘정보 보호’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해용·최준호 기자



◆빅데이터(big data)=기존의 분석도구 및 관리체계로는 처리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의미 없는 데이터로 보이지만 각종 통계기법과 프로그램을 사용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면 트렌드를 유추해 낼 수 있다. 예컨대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패턴을 분석한 뒤 고객의 구매시기와 선호하는 상품 정보를 파악하고 관련 제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