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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도 AI … 군산·고창 50만 마리 이동 추적

6일째 계속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에 ‘철새 공포’가 더해졌다. AI가 발병한 전북 고창군의 동림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가창오리떼 일부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동림저수지는 AI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오리 농가에서 5㎞ 떨어져 있다. AI 바이러스의 최초 유입 경로가 철새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2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 농가에서 나온 것과 같은 유형(H5N8)의 바이러스에 가창오리떼 일부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생철새로 인한 AI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철새 공포, 전국 방역 비상
배설물 떨어지며 바이러스 확산
닭은 H5N8 감염 사례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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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닭·오리 농가와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자체적인 위생관리 미흡으로 AI가 발생했다면 해당 지역에 스탠드스틸(Standstill, 일시 이동중지) 조치를 연장해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철새라면, 이들의 이동을 막을 방법이 마땅찮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분비물을 떨어뜨려 전국 농장에 있는 닭·오리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스탠드스틸은 당초 예정대로 이날 자정 종료됐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닭이 H5N8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실험 결과 감염 위험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로서는 감시와 소독을 강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상태다. 농식품부는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에 있는 영암호·동림저수지·금강호를 비롯해 전남·전북 지역에 대한 철새 도래 상황 관찰 강도를 높이고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가창오리가 수만 마리 이상 집단으로 움직이고 습지에서 겨울을 나는 특성을 감안해 주요 지역을 선정해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금강 하구에는 가창오리떼가 부쩍 늘어 군산시와 방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군산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5만 마리 정도이던 가창오리는 20일 30만 마리로 늘었다. 고창 동림저수지에도 2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월동 중이다. 한성우 철새연구사는 “불어난 가창오리떼 일부가 동림저수지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며 “AI에 걸렸을 가능성에 대비해 철새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축산농가 종사자는 심야에 농경지 주변으로 외출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가창오리가 낮에는 저수지에 머물지만, 해가 지면 주변 농경지로 날아가 곡식 낟알을 주워먹기 때문이다. 접촉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가창오리가 아닌 다른 철새도 AI 전염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전국 20여 개 철새도래지 주변에 지방자치단체·농협과 함께 400개의 공동방제단을 구성해 농가 소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철새 도래지 주변 농가와 축산업체들은 정부 발표 직후부터 자체 방역을 시작했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서 육계 4만 마리를 키우는 축산업체 ‘익산’은 반경 50m까지 소독약을 뿜는 대형 소독차를 갖고 나가 금강 지류 어량천 일대 철새에 직접 약을 뿌렸다. 닭·오리를 키우는 농민들은 이날부터 축사 지붕까지 소독을 시작했다. 행여 지붕에 떨어진 철새 배설물을 통해 AI 바이러스에 옮을까 봐서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서 오리 6만 마리를 키우는 권용진(47)씨는 “3년 전 AI가 퍼졌을 때 4만 마리를 묻어야 했다”며 “소독약을 뿌리면 비닐하우스 축사 수명이 절반으로 줄지만, 그래도 AI에 전염되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철새 관광지들은 잇따라 탐조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있다. 사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데로 퍼질까 우려해서다. 가창오리가 많이 모이는 군산 금강하구 철새 조망대는 탐조 관광을 중지했다. 부산 을숙도는 일반에 공개했던 남쪽 탐조대와 야생동물 치료센터 출입을 막았다. 철새 관찰여행이 무르익는 겨울방학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충남 서산 천수만 근처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영석(47)씨는 “AI 소식이 알려진 지난 주말 손님이 평소보다 20%가량 줄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장사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군산·익산=장대석·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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