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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정사 와불 본 태국 관광객 "와우"

경기도 용인시 연화산 와우정사를 찾은 동남아 관광객들(큰 사진). 한 해 30만 명의 외국인이 이 절을 찾는다. 10만 명 정도인 불국사의 세 배다. 8m짜리 초대형 불두(佛頭) 같은 독특한 볼거리가 많아서다. [사진 와우정사]


지난 17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시 연화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 ‘와우정사’. 관광버스 5대가 들어와 외국인 관광객 200여 명을 내려놨다.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이리 온 태국 관광객들이었다. 이들은 높이 8m인 황금색 거대한 불두(佛頭·부처님 머리) 앞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린 뒤 약 1시간 동안 절 곳곳을 둘러봤다. 향나무로 조각한 길이 12m 와불(臥佛·누운 부처상) 앞에선 감탄을 토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람파이(61·여)는 “몇 년 전 교사인 여동생이 이곳에 다녀간 뒤 꼭 다시 가고 싶다고 해 같이 왔다”며 “태국도 불교의 나라지만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작년 20만 명 다녀간 용인 사찰
세계 각지 돌로 쌓은 탑에
태국 왕실서 온 금동불상까지
동남아 불교신자 순례지로



 용인 와우정사에 동남아 불교 신도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서만 20만여 명이 찾아왔다. 중국·라오스·스리랑카·미얀마 같은 다른 불교 나라에서도 10만여 명이 왔다. 불국사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약 10만 명)의 3배가 와우정사에 온 것이다. 조금 보태 “동남아 불교 신자들 사이에선 순례 성지가 됐다”고 하는 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1970년대에 지어진 와우정사에는 사실 유서 싶은 문화재가 없다. 그럼에도 외국 불자들이 모이는 것은 일종의 ‘글로벌 콘텐트’를 보기 위해서다. 와불은 인도에서 기증받은 향나무로 만들었다. 태국 왕실이 기증한 8t짜리 금동불상도 있다. 전 세계 승려와 불자들이 가져온 작은 돌을 쌓아 높이 4~10m 탑 또한 만들었다. 지난 17일 와우정사를 찾은 오이(40·여)씨는 “이 절에는 태국뿐 아니라 한국 그 어느 곳에도 없는 볼거리가 많다”고 했다.



 와우정사는 지금의 주지인 해곡(75) 스님이 세웠다. 해곡 스님은 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초청으로 푸미 폴 푼 태국 공주가 방한해 조계종을 찾았을 때, 공주를 안내하며 함께 온 태국 승려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절에 있는 길이 12m, 높이 3m 세계 최대 목조 와불(臥佛)이다. 인도에서 선물한 향나무로 만들었다. [사진 와우정사]
 이듬해인 70년 해곡 스님은 와우정사를 짓기로 했다.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절을 세우고자 했지요. 통일과 세계평화에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이겠습니까. 정성. 세계인의 정성을 담아 절을 세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연을 맺은 태국 공주와 승려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 태국 왕실에서는 금동불상을 기증했다. 태국 승려들은 다른 나라에까지 와우정사 건립 소식을 퍼뜨렸다. 그 덕에 74년 인도에서 향나무가 건너와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목조 와불로 등재된 부처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탑은 바위를 쪼아 만들지 않고 돌을 쌓아 올려 세웠다. 역시 ‘만인의 정성으로’라는 생각이 깃들었다. 와우정사에 오는 외국 승려와 신도들이 작은 돌을 수십 년 쌓아 올려 8개 탑이 완성됐다. 백두산에서 온 돌도, 무너진 베를린 장벽 석재도 탑의 한 부분이 됐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인이 봉양한 기와를 쌓아 ‘세계평화탑’을 만들었고, 올 4월에는 같은 방식으로 만든 ‘남북통일탑’ 봉안식을 한다.



 와우정사는 또 세계 각국에서 온 불상 3000점을 전시하고 있다. 외국 스님들이 가져온 불상이다. 해곡 스님은 “언젠가 이 절에 불상 1만 점이 모여 ‘만불전’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와우정사(臥牛精舍)=절 이름이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우선 절이 있는 연화산이 누운 소의 모습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편으로 불교에서 소는 부처님을 뜻하기도 한다. ‘와우’가 ‘와불’도 되는 것이다. ‘정사(精舍)’란 승려들이 모여 사는 곳, 다시 말해 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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