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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서 뛰는 구자철, 뛸 곳 찾아나선 박주영

구자철(左), 박주영(右)
브라질 월드컵을 6개월 앞둔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밑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럽파 선수들의 움직임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소속팀에서 뛰어야 대표팀에도 선발한다”는 홍명보(45) 감독의 축구 철학을 따라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에 이어 구자철(25·마인츠)도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했다. 이제 ‘홍명보의 마지막 퍼즐’ 박주영(29·아스널)만 남았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는 19일 “구자철과 2018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자철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발목 부상 여파와 ‘포지션 경쟁자’ 데 브루잉(첼시)의 가세로 입지가 좁아졌다. 그럼에도 볼프스부르크에 남았다면 높은 연봉은 보장돼 있었다. 하지만 구자철은 “돈보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라. 잘하는 선수라도 경기에 못 뛰면 금세 망가진다”는 홍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선덜랜드 주전경쟁에서 밀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을 뛴 뒤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지동원의 길을 따랐다.

 독일에서는 마인츠뿐만 아니라 아우크스부르크·프라이부르크·보루시아MG 등이 구자철을 원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에게 20통이 넘는 전화를 걸며 매달렸다. 하지만 마인츠가 독일 언론이 보도한 구자철의 예상 이적료 500만 유로(약 72억원), 그 이상을 베팅해 승자가 됐다. 구자철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만 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투헬(41) 마인츠 감독은 2년 넘게 구자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 월스포츠 측은 “투헬 감독은 구자철이 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꾸준한 출전을 약속했고, 구자철 위주로 팀을 재편한다는 계획까지 제시했다”고 전했다. 탁월한 선택을 한 구자철은 이르면 25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유럽파가 속속 새 소속팀을 찾고 있지만 대표팀 원톱 후보 박주영은 감감무소식이다. 박주영은 최근 아스널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3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출전기회는 얻지 못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65) 감독은 “박주영도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조만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립서비스를 했을 뿐 정작 출장시간은 지난해 10월 컵대회 1경기 13분이 전부다. 반면 대표팀 원톱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은 급성장 중이다. 홍 감독도 이러한 답보상태가 이어질 경우 ‘애제자’ 박주영을 뽑을 명분이 떨어진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 위건 임대를 거절했던 박주영은 다행히 최근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 측근은 “아스널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었던 박주영은 최근 이적으로 생각을 바꿨다.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 은사인 홍 감독에게 보답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아스널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터키와 프랑스·독일 등 다수의 유럽 구단이 박주영 영입 의사를 밝혔다. 한 구단은 6개월 단기 계약에 연봉 7억원(세금 제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구단들이 박주영의 전·현 구단 감독·선수들에게 문의했으나 ‘태도가 다소 좋지 않다’는 평가를 전해 듣고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로에 선 박주영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겨울 이적시장 마감은 이달 말이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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