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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야 미안해" 헤인즈, 37일 만에 고의 파울 사과

프로농구 SK 헤인즈(오른쪽)와 KCC 김민구가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7일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해 12월 14일 김민구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려 2주 동안 뛰지 못하게 했던 헤인즈는 이날 김민구를 수비할 때 신체접촉을 극도로 조심했다. [뉴스1]
SK의 애런 헤인즈(33·2m1㎝)가 KCC 가드 김민구(23·1m90㎝)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헤인즈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김민구를 찾아갔다. 헤인즈는 지난해 12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2쿼터 중반 김민구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헤인즈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500만원 벌금과 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구단 자체 징계까지 포함해 5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전까지 평균 11.63점을 올렸던 김민구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9.4점에 그치며 경기력이 주춤했다.

 ‘사건’ 이후 37일 만에 김민구와 만난 헤인즈는 먼저 악수를 건넸다. 헤인즈는 “민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고 했고, 김민구는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허재 KCC 감독은 “농구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다 지나간 일”이라며 헤인즈를 용서했다.

 코트에서 둘은 뜨겁게 맞붙었다. 김민구는 헤인즈 앞에서 슛을 수차례 날렸고, 헤인즈도 질세라 꾸준하게 내외곽에서 슛을 시도했다. 3쿼터 중반에는 헤인즈가 골밑슛을 시도하던 김민구와 접촉할 뻔하다 조심스럽게 팔을 드는 모습도 보였다.

 김민구는 4쿼터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질풍 같은 돌파에 이은 골밑슛으로 70-67을 만들었다. 그러나 종료 4초 전 SK 김선형(26·1m87㎝)이 3점슛을 성공시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헤인즈가 웃었다. 헤인즈는 연장 1분34초를 남겨놓고 연속 두 개의 귀중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미들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이끌었다. 헤인즈는 이날 29분27초를 뛰며 22점·13리바운드의 ‘더블 더블’ 활약을 펼치며 팀의 82-74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민구는 16점·9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17점을 넣은 조성민(31)이 맹활약한 KT가 KGC인삼공사를 73-6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고양에서는 동부가 오리온스에 69-78로 패하며 9연패에 빠졌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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