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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 국민 털린 셈 … 보이스피싱 2차 피해 주의

직장인 박기용(33·서울 문래동)씨는 18일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유출 내용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3개사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3곳 모두에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협은 은행계좌를 개설하면서 함께 만든 체크카드가 문제였다.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직장전화·자택전화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뿐 아니라 카드번호·유효기간·결제정보·신용한도·연소득과 같은 카드와 금융 관련 정보 14가지가 유출됐다. 잘 쓰지 않는 보통예금 계좌가 남아 있는 국민은행에서는 국민카드를 통해 10개 항목, 롯데카드에서는 9개 항목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카드 발급 기억이 없는 곳에서 결제계좌까지 유출됐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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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9일 국민·롯데·농협 3개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내역을 확인한 고객들은 황당해했다. 유출된 정보가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기본 정보뿐 아니라 카드번호·유효기간과 같은 카드 정보까지 최고 19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개인과 카드사에 따라 자가주택·자가용 보유 여부, 결혼 여부처럼 카드를 발급받을 때 선택적으로 적어내는 사적인 정보까지 빠져나가기도 했다. 게다가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은행 고객들의 정보까지 새나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금융 당국과 업계는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대부분의 정보가 나갔다고 보고 있다.

 다행히 비밀번호와 카드 유효성 검사코드(CVC·카드 뒷면 세자리)처럼 카드 자체를 복제할 수 있는 정보들은 유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농협과 롯데에서 유출된 정보엔 카드 유효기간이 들어 있었다. 악용될 경우 당장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들이다. 농협카드는 카드번호·유효기간 외에도 비자·마스터, 후불교통카드 여부가 포함됐다. 국민·롯데카드는 개인의 타사 카드 보유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통장 잔액만큼 쓸 수 있는 체크카드 고객 역시 피해를 입었다. 체크카드는 대개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서 현금 인출 기능을 포함시켜 만든다. 이러다 보니 고객들은 은행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카드사에서 발급한다. 직장인 김모(28)씨는 “군대에서 월급통장으로 농협 계좌를 개설하면서 체크카드를 만들었고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데 그 정보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해지하거나 회원 탈퇴를 했더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카드사 고객으로 있다가 이미 사망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정 금액이 충전돼 있는 기프트카드를 선물받은 뒤 연말정산 과정에 소득공제 정보를 입력한 사람들도 포함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탈퇴한 회원의 정보도 혹시나 있을 분쟁에 대비해 몇 년간 보관할 수 있고 그 기간이 지난 후에도 카드 포인트가 남아있는 고객 정보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계열사와의 정보 공유가 문제가 된 국민은행의 고객 정보는 예금·대출과 같은 은행과의 거래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금감원 조사 결과 확인됐다. 전화번호·생년월일·직장과 같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과 신용정보 등 카드사 고객 정보 수준으로만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박세춘 부원장보는 “현재까지 농협과 롯데는 다른 계열사 고객의 정보가 (유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국민은 카드사 자체 고객과 탈퇴한 회원을 제외하고는 주로 국민은행(고객)이지만 다른 계열사 고객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김영기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이미 1년 이상이 경과했는데 그 사이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부정 거래에 대한 신고 건수가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유미·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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