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AI 고창 → 부안 확산 … 14만 명에 첫 '스탠드스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사상 첫 ‘스탠드스틸(Standstill·일시 이동중지)’ 명령으로 대응 강도를 높였다. 지난주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이후, 주말 동안 부안에서도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닭·오리를 600만 마리 넘게 살처분했던 과거의 AI 사태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스탠드스틸 대상은 광주광역시·전남·전북 지역 닭·오리 농장 관리자와 사료공장 직원 14만 명이다. 이들은 20일 밤 12시까지 작업장을 드나들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전북에 전국 오리농장 69%가 밀집돼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 범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스탠드스틸이 적용되는 48시간 동안 살처분(19일 현재 9만 마리)과 일제 소독·세척을 하면 AI 위험요인이 상당 부분 제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2001년 네덜란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72시간 스탠드스틸을 발동한 뒤 확산 차단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인 규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AI 발병 원인이 한국에 날아든 겨울 철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감염 오리가 나온 고창 농가와 5㎞ 떨어진 동림저수지에서 가창오리 등 철새떼 100여 마리가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이 떼죽음의 원인이 AI와 관계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수지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도 AI가 퍼질 위험이 있다. 철새는 이동을 막기 힘들어서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분비물을 떨어뜨려 농장에 있는 닭과 오리를 전염시키는 것 또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만일 철새가 전염원이었다면 AI가 이리저리 추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긴급회의에서 “발생 원인이 철새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경로를 추적해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리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은 주말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의 한 오리 전문점 주인은 “주말에 가족이나 등산객 등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뉴스 때문인지 이번 주는 뜸했다”고 말했다. 닭고기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다. 굽네치킨 측은 “2003년 사태 땐 매출이 90% 하락했는데 이번엔 큰 영향이 없다”며 “익혀 먹으면 균이 죽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닭고기 업계는 당분간 비상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루 75만 마리를 유통하는 하림은 전북 익산 본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소독 상황을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

최선욱·채윤경 기자

◆스탠드스틸(Standstill)=가축·시설출입차량·수의사·가축방역사·인공수정사 등 해당 지역의 축산 종사자들이 48시간 동안 이동 범위를 제한받는 것. 정부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AI와 같은 병이 전국으로 퍼져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이 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 스탠드스틸 시한은 농식품부 장관이 한 차례 더 48시간 연장할 수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