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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검사사건' 경찰로 불똥튀나

[사진 JTBC]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윤지·32)와 춘천지검 소속 전모(37) 검사가 연관된 ‘해결사 검사’ 사건의 불똥이 경찰로 튀었다. 전 검사로부터 압력을 받고 에이미에게 돈을 건넨 성형외과 원장 최모(43)씨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관과 식사를 하는 등 사적으로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 원장의 성폭행 혐의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강남서 성폭력팀 소속 김모 경사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김모(37·여)씨는 지난해 말 “김 경사와 최씨의 사적인 관계로 공정한 수사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강남서에 제출했다. 진정서엔 두 사람의 사적 만남과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사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사실로 확인된 혐의는 없지만 일단 김 경사를 수사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최씨와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최씨의 성폭행 혐의 수사는 전 검사를 구속까지 시킨 '해결사 검사' 사건의 단초가 됐다. 지난해 10월 31일 김씨는 세 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맞고 잠든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최씨를 고소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7일 사건을 강남서로 내려보냈다. 김씨는 경찰에서도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 하지만 최씨는 김씨와는 연인 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김씨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경찰에 에이미와 전 검사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최씨가 전 검사로부터 에이미의 수술 부작용에 대해 배상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전 검사가 2012년 9월 에이미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해 구속한 인물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에게 전 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그는 입을 닫았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 수신 내역을 확인하려고 검찰에 통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영장에 첨부된 조서를 살펴보다 전 검사 관련 내용을 알게 돼 곧바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감찰에서 수사로 전환한 뒤 3일 만인 16일 전 검사를 전격 구속했다. 전 검사가 에이미를 수술한 최씨를 압박해 에이미에게 재수술을 해 주고 기존 수술비 명목 등으로 2250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신속한 수사는 경찰에서 현직 검사를 수사하는 상황을 우려한 선제 조치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경찰은 최씨와 전 검사와의 관계를 파악하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선 최씨와 김 경사와의 사적 만남 의혹이 경찰의 성폭행 사건 수사 덮기 의혹으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되자마자 김 경사를 수사에서 배제해 사건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주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서 반려됐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벌여 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최씨는 전직 경찰 최고위직의 동생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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