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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태어난 건 불행이자 축복 … 월드컵 누가 먼저 품을지 촉각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와 리오넬 메시(27). 축구 역사상 이런 라이벌은 없었다. 두 사람의 나이는 불과 두 살 차이다. 스무 살 차이가 나는 펠레(74)와 마라도나(54)가 같은 시기에 뛰었다면 호날두와 메시의 라이벌 구도에 비견할 만했을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14일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 시상식의 한 장면.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의 투표로 최우수선수를 뽑는 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지만, 매번 받는 상을 또 받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감정이 뜨거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경쟁에서 먼저 앞서나간 쪽은 호날두였다.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를 석권했다(두 상이 통합된 것이 현재 FIFA-발롱도르다).

 하지만 호날두의 재위 기간은 짧았다. 2008~2009시즌에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스페인 국왕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호날두가 1년 전 누렸던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 동시 수상이라는 명예를 고스란히 빼앗아갔다. 2010년 두 상이 통합된 이후 메시는 3회 연속 수상하면서 호날두의 자존심에 굵은 상처를 남겼다. 4년 연속 메시에게 밀렸던 아픔이 있었기에 호날두는 FIFA-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격했던 것이다.

 두 선수는 스타로 성장하는 배경도 드라마틱하다.

 포르투갈 오지의 섬마을 마데이라의 촌뜨기 호날두. 그는 사투리 때문에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팀에서 외톨이 신세가 되기도 했다. 뺀질댈 것 같은 외모지만 맨유 시절 동료였던 박지성은 “훈련 때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집중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리오넬 메시가 성장호르몬 이상이라는 역경을 딛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은 너무도 유명한 스토리다. 1m69㎝의 단신이지만 “타고난 재능은 호날두를 능가한다”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다. 한 박자 빠른 판단력, 패싱, 동료를 이용할 줄 아는 전술적 능력, 골 결정력을 모두 갖췄다.

 동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은 두 선수에게 불운인 동시에 축복이다. 최고의 한 자리를 향한 경쟁이 두 선수를 더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가 아니었다면, 호날두는 방탕한 생활로 커리어를 망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매너리즘에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메시는 호날두의 수상에 대해 “그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내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 수 없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까지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월드컵 우승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09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83경기 37골을 기록 중이다. 두 개의 태양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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