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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로 미·일동맹 악화 땐 내 잘못"

“참배로 인해 미·일 동맹이 흔들린다면 (미국과의) 관계 강화 노력이 안이했다는 것으로, 내 실정(失政·잘못)이다.”



측근에 말하고 나흘 뒤 강행
미 반발 예상 못 했을 가능성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참배 나흘 전 한 측근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이 측근은 ‘야스쿠니 참배설’을 확인하기 위해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연말연시에 어디 가십니까”라고 슬쩍 떠봤다.



 그러자 아베는 고민하는 기색 없이 강한 어조로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26일엔 야스쿠니에 가려고 한다”면서 미·일 동맹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미·일 동맹이 흔들린다면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면 아베가 미국으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할 수 없다는 각오를 했거나, 아니면 미국의 반발을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마이니치는 지난달 중순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했던 총리 관저의 이지마 이사오 관방 참여(자문역)가 ‘참배하더라도 미국이 그다지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보고하는 바람에 아베가 참배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쨌든 아베는 참배 사흘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를 시작했다. 보안에 신경을 써 참모들에겐 함구령을 내렸다. “(정보가 미리 새어나가) 확성기를 매단 우익들의 차량이 총리 관용차에 따라붙고, 우익들 사이에서 총리가 참배하는 영상이 보도되면 정권은 끝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아베의 오른팔이자 참배 신중론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참배 계획을 알게 된 것은 참배 이틀 전인 24일이었다. 평소 스가는 ‘아베 총리가 임기 중 한 번 정도는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외교파장을 우려해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런 스가도 아베에게서 계획을 전해듣고는 체념한 듯 주변에 “더 이상 연기할 수도 없다. 연내에 (참배문제를) 정리하고 (외교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한의원연맹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의원은 참배 직전 아베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누카가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결단했다”는 아베에게 “될 수 있으면 단념하라”고 요청했지만 먹히지 않았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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