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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성공한 기업인 3분의 1, 난독증 앓았다는데 …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21세기북스

352쪽, 1만7000원




제1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아라비아를 점령했던 터키는 당대 최신식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진 영국 정보장교 토마스 로렌스는 제1차세계대전에서 아랍 베두인족을 도와 터키를 격파한다. 소총 한번 쏴 본 일이 없는 오합지졸 베두인족을 이끌고 로렌스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이번 책에선 약자의 승리법을 궁구한다. 글래드웰은 천재는 재능이 아니라 그 시대의 인프라와 1만 시간의 노력이 만드는 것이라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한 경영학 이론가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로렌스가 이끈 베두인족의 사례에 그 실마리가 있다. 이들이 가진 카드는 화력과 규모가 아니라 기동력과 인내력이었다. 이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터키의 통신선과 선로를 교란시켰다. 적진에 침투하기 위해 터키군의 방어진이 구축되지 않은 사막을 가로질렀다.



 약자의 승리 비법은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이다. 저자가 인용하는 이반 아레귄-토프트(미 보스턴대 국제관계학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년간 일어난 전투에서 군사력이 10배가 약하더라도 ‘강대국이 원하는 전쟁 방식’을 따르지 않은 경우 약소국의 승률은 63.6%에 이른다.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은 군대가 아닌 개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 게리 콘 회장, 이케아의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난독증(難讀症·듣고 말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단어를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는 못하는 증세)을 성공의 열쇠로 바꿨다. 이들은 실패를 이겨내는 정신력을 고양했다. 런던 시티대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인 중 3분의 1이 난독증에 시달렸다.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도 마찬가지다. 부모를 잃는 건 자녀에게 가장 큰 재앙이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어떤 재앙도 이보다는 못하다’는 불굴의 의지를 키우게 된다. 심리학자 마빈 아이젠슈타트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 위인 573명 중 45%가 스무살 전에 적어도 부모 중 한 명을 잃었다.



 하지만 약점이 늘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글래드웰은 한 정신과 의사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고아가 된다거나 부모와 사별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아니다. 그러나 걸출한 인사가 된 고아들이 존재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는 결핍에서 어떤 미덕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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