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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암·당뇨·비만·고혈압·우울증 … 인류 문명은 질병의 발달사?

질병의 탄생

홍윤철 지음

사이, 376쪽, 1만8000원




비만 체형에 고혈압과 당뇨.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건강문제다. 하지만, 우리의 부모 세대나 그 윗세대에선 이런 질병이 지금처럼 만연하진 않았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인 지은이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게 됐나’를 화두로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삶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추적했다. 과거엔 없었던 질병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났는지를 살펴 질병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인류문명의 원천이라는 1만 년 전의 농업혁명과 200년 전의 산업혁명이 새로운 질병 출현의 원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원래 수렵·채집으로 먹을거리를 얻던 인류의 유전자가 새로운 환경과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영양섭취, 기후변화, 햇빛, 달리기, 술, 담배, 산업혁명, 화석연료 사용 등 8대 환경요인이 바로 현대 질병 탄생의 핵심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 8대 요인은 전염병,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알레르기 질환, 암, 우울증의 8대 현대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8대 요인 가운데 영양에 대해 알아보자. 화석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원래 풀이나 채소·과일 등을 즐겨 먹었지만 차츰 곤충이나 작은 동물도 먹었다. 우리가 튀김이나 과자 등 바삭바삭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득한 옛날 조상이 딱딱한 껍질의 곤충을 즐겨 먹었기 때문이라는 학설도 있다. 하지만 농업혁명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늘자 건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에너지의 65% 정도를 얻던 과일과 채소를 곡류가 대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 뒤 산업혁명으로 문명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알코올 섭취 증가, 소금 생산 확대, 설탕 보급 등으로 인류의 식생활은 더욱 급속하게 변해갔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이들이 바로 현대 질병의 대표적인 원인이 아닌가?



 이렇듯 인류의 진화와 문명발전 과정을 살펴보니 현대 인류가 건강을 회복하려면 무엇을 멀리하고 무엇을 가까이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원시인처럼 먹는다고 현대 질병을 해결한 순 없다. 하지만, 이를 통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건강 생존방식을 모색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채인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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