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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실버세대 일자리 쏟아진다

“카페라테 톨 사이즈 두 개요-.”



정규직과 복지 같은 '시간선택형'
포스코·CJ 등 상반기 수천 명 뽑아

17일 오후 1시 서울 광장동 스타벅스 광장점에선 점심 후 커피를 사려는 고객들의 주문을 받는 젊은 직원들의 큰 목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곧 이들과 나이가 많이 차이 나 보이는 여성이 커피머신에서 익숙한 솜씨로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섞어 손님들에게 내줬다. 이 매장의 부지점장인 정은숙(36)씨였다. 그는 아이 둘을 낳은 주부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다고 ‘초짜’는 아니다. 2002년에 5월~2011년 9월 9년4개월 동안 스타벅스 서울 천호점 점장 등으로 일한 베테랑이다. 정씨는 “둘째 출산 후 육아문제로 고민하다 직장을 그만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시간을 활용해 하루 4시간 일한다. 상여금·의료비·학자금 지원 등 정규직과 같은 복리 후생 혜택을 받는다.





 기업들이 경력단절 여성이나 실버세대 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본인 희망에 따라 주 20, 24, 30시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 28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11월 118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CJ리턴십’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직으로 재취업시킨 CJ그룹은 올 상반기 136명을 더 뽑는다. ▶품질 분석 ▶베이커리 개발 ▶웹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 24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서남식 CJ 인사팀 부장은 “경력단절 여성에게 보다 최적화된 직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포스코·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 등 12개 계열사에서 총 1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출산·육아 등의 부담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했던 여성과 중장년층을 우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노동환경팀장은 “양질의 고용을 줄이지 않으면서 그동안 필요했지만 뽑지 않았던 분야를 발굴해 고용을 증진하는 것이 진정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입사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전국 25∼49세 대졸 이상 기혼여성 1000명에게 ‘정규직에 준하는 근로조건형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서 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150명을 선발한 CJ 리턴십 1기는 당시 2500명이 넘게 지원해 경쟁률이 17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시간선택제라고 무작정 돈을 벌겠다는 식으로 취직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황은희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수석컨설턴트는 “과거에 일했던 분야의 연장선상에서 일을 택해야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 컨설턴트는 “기대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장기 전략을 짜라”고 덧붙였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과거 자신이 일했던 수준에 맞추기보다는 직장생활에 다시 적응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여유를 갖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병주·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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