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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이중생활 … 선수 골프백만 메는 삶이더냐, 필드 밖에선 시속 200㎞ 질주 카레이서

애덤 스콧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1987년부터 자동차 경주에 참가한 그는 발보린의 후원도 받는 드라이버다. 지난해 12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대회 출전 후 자신의 무스탕과 함께. [인터넷 캡처]


프로골프 투어의 캐디는 어떤 사람들이 할까. 프로골프 투어가 처음 생길 때는 골프장의 하우스 캐디가 투어 캐디로 전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를 지망하다 잘 안 된 사람, 선수의 가족을 포함한 지인 등도 많았다. 그러나 상금이 커지면서 투어 캐디도 고소득 전문직이 됐다. 타이거 우즈(39·미국)와 애덤 스콧(34·호주)의 캐디를 한 스티브 윌리엄스(51·뉴질랜드)는 연 100만 달러를 넘게 벌기도 한다. 캐디는 골프 대회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매력까지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캐디백을 메려 한다.

어, 캐디에게 이런 모습이
윌리엄스, 자동차 경주 수차례 우승
노승열의 마조는 하버드대 출신
경찰관·사진가·프로서퍼도 '알바'



 노승열(23·나이키)의 캐디 마크 마조(36·미국)는 하버드대 출신이다. 주니어 시절 골프 선수를 했던 그는 필드의 매력을 잊지 못해 대학 비교문학과를 졸업한 후인 2004년부터 캐디를 하고 있다. 마조는 여느 캐디처럼 마스터스 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거니는 꿈을 꾸며 11년째 비정규직인 투어 캐디를 하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 책에 쏟던 열정을 코스를 연구하는 데 바치고 있다. 선수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별을 보며 코스로 향하는 마조는 깜깜해진 뒤에야 골프장을 떠난다.



 이시카와 료(23·일본)의 캐디 사이먼 클라크(44·호주)도 유별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4년부터 캐디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특히 일본이 왜 진주만을 공습했을까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일본의 한 골프장에서 외국인 캐디를 뽑자 덜컥 지원했고 6개월간 하우스 캐디를 하다가 투어 캐디로 뛰어들었다. 그는 2012년부터 일본 최고 스타인 이시카와의 가방을 전담하는 등 캐디로는 성공했다.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진주만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쁜 캐디 생활 때문에 정작 그가 하고 싶은 공부는 아직 마치지 못했다. 진주만 관련 주제로 1만 자 분량의 에세이도 썼지만 아직까지 대학 학위는 따지 못했다.



 캐디 중 가장 유명한 스티브 윌리엄스는 자동차 레이서로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의 자동차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실력파다. 현재 캐디백을 던져 놓고 뉴질랜드에서 레이싱을 하고 있다. 애덤 스콧은 레이싱으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윌리엄스를 대신해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는 프로 서퍼를 캐디로 고용했다. 파드리그 해링턴(43·아일랜드)은 지난주 유러피언 투어에서 자신의 캐디가 탈수 증세로 쓰러지자 사진작가 출신의 캐디와 짝이 됐다.



 PGA 투어 선수인 브렌든 스틸(31·미국)은 전문캐디가 비자 문제로 입국이 거부되자 휴마나 챌린지에서 LA 경찰관과 호흡을 맞췄다. 대회 주최 측은 캐디가 없을 경우 자체적으로 수급한 캐디를 배정한다. 사진작가·경찰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골프에 대한 열정을 품고 캐디를 자처한다.



 재미교포 케빈 나(31)의 캐디였던 돈 도나텔로(45·미국)는 선수 출신이다. 2005년 PGA웹닷컴투어(2부)에 딱 한 차례 출전했다. 도나텔로처럼 캐디를 하면서 프로 골퍼의 꿈을 이어가는 지망생도 많다. 한때 세계 1위에 올랐던 루크 도널드(37·잉글랜드)의 친형인 크리스티안 도널드도 캐디다. 그는 동생의 캐디를 8년간 했고, 이후 폴 케이시(37·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30·독일)의 가방을 멨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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