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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글로벌 위기 5년 터널 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뉴시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 사실상 종료 선언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 올핸 성장 모멘텀 강화될 것"
섣부른 긴축 자제 당부, 개도국엔 부채 증가 경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적 수사를 걷어내고 보면 2008년 금융위기의 종료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탈위기’에 급급했던 세계 경제가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라가르드는 “2013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성장 모멘텀이 2014년엔 더 강화될 것”이라며 “2014년은 여러 면에서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데 그 다음이 흥미롭다. 각 지역별 진단과 처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5년간의 경기회복 경쟁에서 각국이 입은 ‘내상’과 회복속도는 차이가 났다. 크게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진영이 구별된다. 선진국 진영이 먼저 깊은 침체에 빠졌지만, 더 빨리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이날도 호재가 쏟아졌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제조업지수는 성장엔진에 불이 붙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S&P 500지수는 0.5% 오른 1848.38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위기로 유로통화권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던 유럽은 IMF로부터 “침체로부터 회복으로 코너를 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화 약세로 돌파구를 찾는 일본도 평가가 나쁘지 않다. 다만 라가르드는 이들 선진국 진영에 대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자라나고 있다”며 디플레 격퇴를 위한 전투를 주문했다. “성장세가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전까지는 양적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경기부양책의 성급한 중단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니(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라면 디플레이션은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할 ‘오거(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흥시장에 대해선 자산 버블의 붕괴와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라가르드는 “신흥시장에선 과도한 통화량이 일으키는 자산버블과 부채증가를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신흥국 시장은 달러 유출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란 우려도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정책당국은 ‘정체성의 고민’에 빠질 만하다. 한국의 상황은 라가르드가 언급한 선진국과 신흥국 중 어디쯤인가? 최근 국제금융시장 흐름은 한국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금융시장이 조금만 불안해져도 외국인이 돈을 빼내가는 글로벌 자금의 ‘현금인출기(ATM)’ 신세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선진국처럼 경기회복세가 탄탄하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선진국 처방을 따라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신흥국 위기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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