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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유출 더 있나 … 금감원, 은행권에 점검 지시

금융당국이 SC은행과 씨티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은행들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지금까지 창원지검의 수사 결과 고객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곳은 SC은행과 씨티은행·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5곳이다. 익명을 원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에는 지금까지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난 회사가 아닌 다른 은행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고객정보가 있다. 은행 말고도 저축은행과 대형 지주회사 산하의 다른 금융회사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넘겨받은 파일은 검찰이 신용정보업체인 KCB 직원 박모씨와 대출모집중개인들에게서 압수한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고객정보 유출이 일어났는지 자체 점검을 하도록 했다. 점검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심층적인 검사를 할 것이지만 지금 구체적인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권과 금감원의 점검 결과 고객정보 유출이 추가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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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된 금융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1억 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카드사들은 사실이 드러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유출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창원지검의 수사로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밝혀진 SC은행도 한 달이 넘도록 고객들에게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정보유출이 확인된 즉시 ▶유출된 개인정보의 항목 ▶유출된 시점과 경위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최소화 방법 ▶피해구제 절차 ▶신고 연락처를 고객에게 알리도록 돼있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개별 안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고객의 어떤 정보가 새나갔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만이 13일 일부 고객에게 우편으로 유출 내용을 안내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 중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를 파악해 우편으로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통보한 고객 수는 검찰이 발표한 유출 건수(3만4000여 건)의 절반 정도다. 나머지 고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유출 사항이 파악되는 대로 통보할 예정이다. 10만3000여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SC은행도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고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안내문 등을 내거는 수준이다. 롯데카드가 이날 전 고객을 대상으로 검찰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피해가 나타나면 보상을 하겠다는 내용의 안내 e메일을 보냈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금융회사들의 고객 공지가 소홀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이번 유출과 관련해 카드사를 사칭하는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고객들에게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는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3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통해 유출된 고객정보를 신속히 확인해 이번 주 안에 카드사들이 정보유출 내용을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유미·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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