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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생가서 울려퍼진 "동서는 하나"






 

15일 오전 11시30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 국회 동서화합포럼 소속 경북·전남 지역 국회의원 25명이 기념촬영을 위해 마당에 모였다. 누군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찍읍시다”라고 제의했다. “동서는”이란 선창과 “하나다”라는 외침이 10여 차례 이어졌다.

 4시간 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1층 로비. 때아닌 종소리가 울렸다. 민주당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에게 건네받은 선물용 에밀레종을 세 차례 쳤다. 이철우 의원이 답례의 의미로 종을 세 번 더 치자 지켜보던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깨질라. 그만 치라”고 제지했다. 동서화합용 에밀레종이 깨질지 모른다는 뜻이 담긴 농담이었다.

 포럼은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들이 속해 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는 이 포럼 소속인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최경환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 김태환·장윤석·정희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단체로 DJ 생가를 방문한 것은 한나라당 때인 2005년 이후 두 번째다. 민주당에선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배기운 의원 등이 동행했다. 지난해 말 ‘동서를 하나로!’란 모토로 발족한 뒤 첫 행사로 DJ 생가부터 찾았다. 이들은 3월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3월 동서화합포럼이 방문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뉴스1] [사진 구미시]


이날 양당 의원들은 DJ 영정에도 헌화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윤석 의원은 “DJ 생가에서 민주화 업적을 기리고 3월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산업화를 기릴 것”이라며 “동서화합포럼이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루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답사에서 “우리 당의 뿌리는 경북이고 민주당은 전남이지만, 뿌리부터 화합하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자”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DJ 생가 옆 뜰에 ‘고결, 결백’ 등의 꽃말이 있는 홍매화를 심었다.

 생가 방문에 이어 참석자들은 목포에 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둘러봤다. 착공 21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완공된 기념관은 4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열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념관을 둘러본 최경환 원내대표는 “2004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DJ를 만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으로 인해 고초를 겪은 것을 사과하자 ‘동서화합의 최적임자가 당신 같아 보인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을 더해 산업화·민주화 세력이 잘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에 목포 방문을 건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시간을 내서 오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DJ 재임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미 양 진영은 화해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황주홍 의원도 “오늘 산업화 세력이 민주화 세력의 리더였던 DJ에게 예의를 표하고 참배한 것처럼 3월 민주화 세력도 산업화 세력의 리더를 찾아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했다.

목포=최경호 기자, 권호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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