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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울어진 운동장 … 민주당 중도우파 안아라"

‘기울어진 운동장’과 ‘진보의 재구성’. 민주당 민병두(사진) 의원이 15일 전략홍보본부장직을 사임하며 쓴 글의 키워드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민주당의 현실을, ‘진보의 재구성’은 갈 길을 가리킨다.

 민 의원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 출범 때부터 전략파트를 맡아 쇄신안을 마련해왔다. 이번에 김한길 대표가 주요 당직을 개편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날 사직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지난 대선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며 “호남보다 충청권 유권자 비율이 처음으로 더 높아졌고, 보수 40, 중도 30, 진보 30이란 이념적 구성비가 바뀔 가능성은 적고, 50대 유권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과 대선으로 갈수록 기울어진 운동장의 경사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의 호충(호남·충청, DJP) 연합, 노무현 대통령의 ‘영남후보+젊은 세대 동원 전략’, 문재인 후보의 후보단일화 전략 등의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진보의 재구성’이다. 그는 “정치지형을 바꿀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수화·고령화된 유권자가 마음의 경계를 해제할 통 큰 변화와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가 매력적으로 느낄 정체성의 재발견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럴 때 “(안철수 진영을 포함한) 야권이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진보의 재구성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론 “과감하게 전선을 오른쪽 중간에 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금단의 지대까지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중산층과 서민뿐 아니라 건강한 대기업과 연대한다고 표방하고, 이에 맞게 경제·입법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밝힌 국민통합형 대북정책, 즉 ‘신햇볕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실상을 민주주의를 제1의 가치로 여기는 민주당이 지적하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커다란 전환이 있어야만 운동장을 바꿀 수 있다”며 “그런 전환을 얘기할 때만 안철수 신당과 그 지지세력이라 할 수 있는 중간층도 움직일 이유와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김 대표는 당내 전략통인 민 의원의 사표를 만류했으나 그는 건강을 이유로 뿌리쳤다. 하지만 민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건강도 건강이지만 회의감 때문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빤히 보이는데, 지도부는 머뭇거리고 강경파들은 공격해오니 기운이 빠진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당 사무총장에 비서실장이던 노웅래 의원을 임명했다. 민 의원 후임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최재천 의원,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임명했다. 수석 대변인엔 이윤석 의원, 대변인엔 한정애 의원과 박광온 전 홍보위원장을 발탁했다. 공석이던 최고위원직 한 자리엔 동교동계 출신 정균환 전 의원을 지명했다. 또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상직 의원, 당 홍보위원장은 박용진 전 대변인에게 맡겼다.

이소아·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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