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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인화지 대신 한지 썼더니 익숙한 듯 낯선 이 느낌 …

이정진, THING 03-10, 한지에 사진 유제, 한지 배접, 74×100㎝, 2003. [사진 신세계갤러리]
닳아버린 솔, 바스러질 듯 마른 쑥, 낡은 숟가락-. 이정진 사진전 ‘THING/것’에서는 일상의 이 하잘것없는 물건들이 달리 보인다. 사물이 사물로 인식되지 않고 낯설게 보이는 지점, 보통명사가 추상명사가 되는 순간, 이씨의 사진은 거기서 출발한다. 카메라로 클로즈업해 감광유제를 바른 한지에 인화한 이‘것’들은 그림자도 없이, 디테일도 뭉개진 채 크게 확대돼 관객을 맞는다. 우윳빛 한지는 연한 섬유질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그 위에 인화된 사물은 그림같고 그림자 같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씨는 1989년부터 한지에 사진 인화를 시도했다. “인화지를 넘어선 새로운 매체를 이것저것 실험하던 중 한지가 사진의 표현을 확장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감광유제가 스미며 새로운 표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붓으로 유제를 바른 정도에 따라 사진의 톤이 다르게 나오는 것이 내 작업의 속성과도 맞았다. 오랜 기다림,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맡기는 등의 과정 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사물을 재발견한 ‘THING’ 시리즈는 작가가 2003∼2007년 매달렸던 것들이다. 이어 바람의 모습을 한지에 담은 ‘WIND’ 시리즈로 사진 전문 출판사 ‘아퍼처(Aperture)’에서 사진집(2010)을 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휴스턴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동강사진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21일 오후에는 사진평론가인 연세대 신수진 교수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02-310-1921.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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