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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 신경림(1935~ )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더불어 숨 쉬고 사는 모든 것을 위하여
내 터를 아름답게 만들겠다 죽어간 것들을 위하여
이 땅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것들을 위하여
땅속에서 깊고 넓게 숨어 있는 것들을 위하여
언젠가 힘차게 솟아오를 것들을 위하여

(중략)

더불어, 이 땅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새와 더불어 나비와 더불어
살아 있는 것들 죽어간 것들과 더불어
나는 추리 나의 춤을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세상 끝까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면서
눈물과 더불어 한숨과 더불어 통곡과 더불어


“이애주의 춤 ‘우리 땅 터벌림’에 부쳐”라는 부제가 달린 것으로 보아 춤에 바쳐진 시. 발론 땅 구르고 팔론 하늘 받드는 그 춤은 뭇 생령 원한 달래고 우리네 일그러진 꿈 다시 온몸으로 빚어 펴는 것. 우리 사회와 시단의 원로 시인이 팔순 맞아 방금 펴낸 신작시집 『사진관집 이층』(창비)에 실린 이 시 보니 그런 춤과 한통속인 시의 신명(神明)이 뭔지 알겠네. 사람이며 새며 나비며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 하나 되게 하는 ‘더불어’라는 말. 죽어간 모든 것과 언젠가 힘차게 솟아오를 모든 것, 과거 현재 미래 삼세의 모든 것이 하나 되어 대동 세상 열게 하는 ‘더불어’라는 말의 신령이 시의 신명이란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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