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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들, 상속법 특수 잡아라 … 전담팀에 스카우트 경쟁

“어디 은행 다니시나 봐요?”



 김현진(42)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요즘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자산관리팀이라고 적힌 업무 소개책자를 본 이들의 공통적 반응이다. 국내 대형 로펌 중 한 곳인 세종이 금융회사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졌던 자산관리팀을 꾸린 것은 올해 초의 일이다. 상속·이혼·재산분할 등 기존 가사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들과 회사 내 세법·기업법 등 각기 다른 분야 전문 변호사 15명이 한 팀으로 모였다. 김 변호사는 “과거 대형 로펌에서 곁다리 업무로 여겨졌던 가사사건이 중요해지면서 독립된 정규 팀을 만들게 됐다”며 “자산가들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자문, 기업 승계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자는 차원에서 팀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속분쟁 관련 대표적 소송인 유류분 소송은 2002년 69건에서 지난해 654건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송 규모도 120억원에서 812억원으로 늘었다. 유류분(遺留分)이란 배우자나 자녀가 주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속분을 말한다. 게다가 최근 법무부가 생존 배우자에게 상속재산의 50%를 먼저 떼 주는 민법 개정안을 추진하자 로펌들은 ‘상속법 특수’를 잡기 위해 가사사건 관련 팀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로펌들이 뛰어들고 있는 상속·이혼 분야는 개인 변호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단순 가사소송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힌 상속 권리관계를 정리해 거액의 자산을 분배하는 일부터 중견기업의 가업 승계를 조율하는 자문 분야, 해외에 퍼져 있는 자산을 분할하는 일 등 완전히 새로운 분야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8명 규모의 ‘가사승계&가사소송’팀을 꾸리고 올 초 다른 로펌에서 기업법을 주로 다룬 4년차 변호사를 새로 채용했다. 각 로펌이 불황으로 신규 변호사 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전관 출신이 아닌 변호사를 스카우트한 것은 이례적이다.



 율촌은 10여 명 규모의 팀을 꾸려 상속 관련법 개정 방향에 대해 세미나를 자주 열고 있다. 또 사전 상속과 가업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새로운 거래구조를 만드는 ‘신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화우도 지난해 말 변호사 14명으로 구성된 가업승계팀을 꾸렸다. 화우의 정진수 변호사는 “현재 방향대로 상속법이 바뀐다면 기업가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업 승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제·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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