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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공감'지키자 공감 … 뮤지션들 뭉치다

싱어송라이터 나희경씨가 ‘공감을 지켜주세요’ 콘서트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안재경]


김효은
문화부문 기자
재즈 뮤지션인 베이시스트 최은창씨는 지난 연말 EBS 음악 프로 ‘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돌 중심의 음악판에서 소위 ‘돈이 되지 않는’ 비주류 음악가가 출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은 우리가 ‘공감’을 위해 공연을 열면 어떨까요”라고 글을 올렸다.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크라잉넛·웅산·선우정아 등 열 팀이 무료로 공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홍대 소극장 ‘벨로주’는 이틀간 무상으로 대관을 해주고 공연 진행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무료 공연인 ‘공감’을 자주 찾았다”는 대학생도 “공연날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댓글을 달았다. ‘공감’의 팬이라는 한 사진작가는 공연 사진을 찍기로 했고, 북디자이너는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다. 글을 올린지 일주일 만에 공연이 성사됐고, 예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표가 동이 났다.



 12일 ‘공감을 지킵시다’라는 이름 아래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뭉친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공감’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공감’이 수여하는 ‘2013 올해의 헬로루키’ 우승자인 록밴드 ‘로큰롤 라디오’는 노래에 앞서 “EBS 본사가 있는 매봉역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공감’에 출연하는 것을 꿈꿨다”며 “그만큼 소중한 무대”라고 털어놓았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씨는 “첫 지상파 방송 출연이 ‘공감’이었다. 안타까운 일 때문에 모였지만 이렇게 ‘공감’을 위해 모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조금씩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무대는 재즈부터 보사노바, 펑크락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진수성찬처럼 펼쳐졌다. 모두 ‘공감’이 발견하고 재조명한 뮤지션들이었다.



현재 EBS는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위해 ‘공감’의 제작비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작 PD를 3명에서 2명으로, 공연 횟수도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공감’ 제작진은 “주2회 방송은 유지한다지만 주 5회이던 공연 횟수를 줄이면 지금처럼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데 큰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등 관련 단체도 잇따라 ‘공감’ 축소 반대 성명을 내놓은 상태다.



사실 지난 10년 동안 ‘공감’은 음악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였다. 쏠림 현상이 심한 우리 가요계에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주는 중요한 창구였다. 또 매주 5회 무료 공연을 통해 10년간 34만명의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했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에 우리가 기대하는 역할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이 날 공연장에 모인 뮤지션과 관객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는 모토처럼 진짜 음악인들의 바램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김효은 문화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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