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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여성 탓이라고? … 남성도 4만 명

직장인 강모(36·대구시)씨는 2012년 5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아이였다. 2009년 결혼한 뒤 2년간 아이를 가지려 노력했지만 생기지 않았다. 처음엔 부인(34)에게 문제가 있는 걸로 생각해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정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씨가 검사를 받아봤더니 불임 원인은 자신에게 있었다. 의사는 “정자의 활동성이 정상보다 한참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강씨는 “직장에서 밤늦도록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2년에 걸쳐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체외수정)을 각각 두 차례씩 받은 끝에 어렵게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남성 불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2일 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따르면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16만2459명에서 2012년 19만1415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특히 남성 불임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2008년 2만6496명이던 것이 2012년엔 4만1407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11.8%로 여성(2.5%)보다 4.7배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20대는 줄어든 반면, 30대 중반과 40대 초반 환자가 늘었다. 남성과 중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여성은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근종 등 원인이 다양하다. 남성의 경우 유전적 이유나 고환 관련 질환 등이 원인이다.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과거엔 불임의 책임을 여성에 전가하는 풍조가 있었지만 요즘엔 남성들이 검사를 많이 받으면서 환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 및 흡연, 환경호르몬 영향도 남성 불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불임 기간이 길어지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한다. 정부도 2006년부터 난임(임신이 어려운 경우. 사실상 불임 환자 대상) 치료비 일부를 지원한다. 인공수정은 1회에 50만원까지 세 번, 시험관아기는 180만원까지 네 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의 150% 이하(2인 가구 기준 575만5000원)로 제한된다. 시험관아기의 경우 비용이 400만~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를 정부가 대준다. 환자가 매번 200만~300만원을 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시술을 많이 받을수록 부담이 커진다. 결혼 5년 만에 임신에 성공한 박모(40)씨는 “인공수정 두 번, 시험관아기 다섯 번을 하면서 20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고 부담을 호소했다.

장주영·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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