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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문설 휩싸인 올랑드 … 언론도 더는 안 봐준다

올랑드 대통령은 2007년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60·왼쪽)과 1982년부터 동거해 네 자녀를 낳았다. 하지만 2007년 대선 직후 헤어진 뒤 파리마치 기자 출신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8·가운데)와 동거하고 있다. 오른쪽은 올랑드의 새 애인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쥘리 가예(41).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여성 편력을 특종 보도한 프랑스 잡지 ‘클로저’. 올랑드가 법적 대응을 경고하자 이 잡지는 자사 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사진들을 내렸다. [파리 AP=뉴시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11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59) 대통령의 염문설을 보도했다. 전날 대중잡지 클로저가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41)의 밀회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르피가로는 이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예상하는 내용의 정치평론가 인터뷰 기사를 함께 싣기도 했다.

 프랑스 정론지가 대통령의 사생활을 기사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모르는 척 눈감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12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프랑스 사회가 변했다고 진단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1974년 여배우 마를렌 조베르의 집에서 밤을 지새운 뒤 엘리제궁으로 손수 운전해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프랑스 언론들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대통령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만 간략히 보도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부인 다니엘 구즈와 함께 살면서도 연인 안 팽조와의 관계도 지속하는 ‘두 집 살림’을 했다. 대통령 취임 7년 전인 1974년 팽조와의 사이에서 딸 마자린을 낳기도 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비밀에 부쳐줬다. 미테랑의 이중 생활은 1996년 미테랑의 장례식에 마자린이 등장했을 때 비로소 화제가 됐다.

 대통령의 불륜에 프랑스 언론과 사회가 관대했던 데는 대통령 직무는 공적인 것이고, 가정사는 누구나 보호받아야 할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는 프랑스 특유의 정서가 깔려 있다. 언론들이 정치인의 생활을 속속들이 들춰내는 영미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이러한 관행이 깨지기 시작했다. 2007년 프랑스 대선 때는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불륜이 떠들썩하게 보도됐다. 그가 법적으로는 부인 세실리아와의 결혼 상태이면서 가수 카를라 브루니와 사실상 동거를 하고 있음이 널리 알려졌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5개월 뒤인 2007년 10월 세실리아와 이혼했으며, 이듬해 2월 브루니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염문 파동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소개하는 등 언론의 태도는 더욱 달라졌다.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실업자 증가 등의 경제난 때문에 대통령의 외도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고 분석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외도는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프랑스 언론들은 다음 달 올랑드의 미국 방문 때에 영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가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상외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과 30년 가까이 동거하며 네 자녀를 두었지만 2007년 헤어지고 현재 잡지사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르와 동거 중이다. 트리에르바일레르가 올랑드와 가예의 밀회를 이미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화 ‘나의 소중한 친구’ ‘지하철에서의 사랑’ 등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가예는 2012년 대선 당시 올랑드 대통령 지지 광고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올랑드 대통령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인 아버지와 골동품을 취급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96년 데뷔한 가예는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 감독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지만 별거 중이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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