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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출마 생각 없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국민추진위원 모집을 위한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인터넷에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안철수 신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얘기가 급속히 퍼졌다. 일부 언론보도가 발단이 됐다. 그러나 장 교수의 얘기는 달랐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문답.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건가.

 “나는 (안 의원 싱크탱크인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으로) 정책 자문을 하는 거지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

 -안 의원 측에서는 출마 논의가 있었다던데.

 “무슨 논의를 했는지 몰라도 안 의원이나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람들을 통해 얘기 들은 게 전혀 없다.”

 -선거가 본격화하면 출마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

 “아니라면 아닌 거다. 주변에 좀 전해 달라. ‘안 나가요’라고.”

 통화에 앞서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장 교수를 만나 서울시장 후보를 요청했고 장 교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일 새정추의 송호창 소통위원장은 “6월 지방선거에 대해 어느 지역이든 전혀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논란을 진정시켰다.

 혼선만 일으키고 결국 없던 일이 돼버리고 말았지만 이번 ‘장하성 출마 해프닝’은 한때 ‘밀월관계’이던 안 의원과 박원순 시장 사이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안 의원이 사실상 박원순 시장을 만들다시피 했으나 이젠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은 실을 보는 ‘제로섬’ 게임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새정추의 윤여준 의장 등이 “서울은 물론 광역단체장 후보는 모두 내는 게 방침”이라고 밝힌 이상 이를 되돌리긴 어려워졌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도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는 절대 안 된다”며 “신당과 민주당의 둘 중 누가 죽든 연대를 해선 안 되고, 이번에 만약 (민주당이) 깨지더라도 부딪혀서 깨져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이번 해프닝이 안철수 신당의 인물난을 반영하는 것이란 평가도 있다. 현재 안철수 신당 후보와 관련해 ‘설(說)’은 무성해도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거의 전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어온 정장선 전 민주당 의원 측은 “자꾸 이런 얘기가 나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참여하기 어렵다는 말을 안 의원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독일에 머물다 이달 중 귀국하는 김부겸 전 의원을 놓곤 민주당뿐 아니라 안 의원 진영에서도 영입해 대구시장으로 내보내려 한다는 말이 돌고 있으나 아직 설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치컨설팅업체인 ‘민’의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출마설만 이어지는 것은 경쟁력이 있는 인물들이 안철수 진영에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 후보설에 자당 인사가 자주 거론되는 민주당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지금 안 의원 측은 낡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여기저기에서 사람 하나 끌어오겠다고 툭툭 던지고, 당사자는 부인하고, 출처도 없는 온갖 설만 난무하는 게 새 정치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안 의원 측이 민주당을 흔들기 위해 고의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소아·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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