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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신임 추기경, 故김수환 추기경과 '깜짝 인연'

김수환 추기경(왼쪽)과 염수정 새 추기경은 서울 동성중 선후배 사이다. 사진은 1993년 김 추기경과산행에 나선 염 추기경. [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현지시간으로 12일 정오 이탈리아 로마 성베드로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도를 바친 직후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19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의 세번째 추기경 탄생이며, 다시 ‘2인 추기경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다.

한국 천주교는 그동안 새 추기경에 목말라했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처음으로 ‘2인 추기경 시대’가 열렸다. 세계 천주교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1인 추기경 시대’로 돌아갔다. 한국 천주교 측은 교황청에 계속 새 추기경 서임을 요청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정진석 추기경이 은퇴했다. 교구장을 맡는 현역 추기경이 없는 상황이 됐다. 새 추기경 서임에 대한 목마름과 기대감은 그래서 더 높았다. ‘2인 추기경 시대’를 놓고 천주교계가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새 추기경 명단에 대해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아이티나 부르키나파소 같은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며 “교황이 빈자들에 대한 관심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교황이 또한 니카라과·칠레·브라질과 한국·영국에서도 추기경을 임명했다”며 이들 국가 역시 교황의 이채로운 선택임을 시사했다.

교황 피선거권이 없는 3명의 추기경 중엔 98세의 몬시뇰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도 포함됐다. 그는 제261대 교황이었던 요한23세(재위 1958~63년)의 개인 비서 출신이다. 요한 23세는 또 다른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올 4월 시성식에서 성인 반열에 오른다. 

염수정 신임 추기경은 1943년 경기도 안성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서울 동성중·성신고를 졸업했다. 김수환 추기경과 중학교 동문인 셈이다. 염 추기경과 동성중 동기인 고흥길(가천대 석좌교수) 전 특임장관은 “중학생 때는 차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70년 가톨릭 신학대를 졸업했다. 같은 해 12월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 성당과 당산동 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의 첫발을 디뎠다. 이후 성신고 교사와 서울 목동성당 주임신부, 평화방송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 가톨릭학원 이사장, 서울대교구장 등을 맡고 있다. 

염 신임 추기경은 중도 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는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진보 성향 사제단의 정치 참여를 비판한 바 있다. 2014년 새해에는 “세상을 흑백으로만 판단할 때 공동체는 불행해 진다”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 내 진보 진영에서는 염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견제했다. 청원서를 교황청에 보내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천주교의 정통성을 승계하는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평도 듣고 있다. 염 추기경의 친동생 둘도 신부다. 염수완 신부와 염수의 신부도 서울대교구 본당에서 주임 사제로 사목 중이다.

백성호·이충형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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