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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가 숨겨놓은 선물 아시나요

구글 ‘넥서스 7’ 태블릿에서 발견된 이스터 에그. 정보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부분을 연타하면 커다란 콩(젤리빈)이 등장한다. 이 콩을 누르고 있으면 화면에 떠다니는 다양한 색상의 콩이 나온다. 콩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화면 밖으로 날려보낼 수 있다. [사진= 구글코리아]
구글 검색창에 영문으로 ‘저그 러시(zerg rush)’를 입력하면 관련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곧 구글의 영문 알파벳 중 ‘o’가 게임 ‘스타크래프트’ 종족 중 하나인 저그처럼 변신해 검색 결과를 먹어치운다. 마우스로 o를 클릭하면 저그 유닛을 해치울 수 있지만 모든 검색 결과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면 저그가 모여 화면에 ‘GG’라고 입력한다. 게임에서 상대방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Good Game’의 약어다.

 이처럼 개발자들이 자신의 창작 프로그램 등에 무언가 색다른 것을 숨겨놓은 것을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한다. 부활절 때 삶은 달걀 중에 날달걀을 숨겨놓고 장난을 치는 풍습에서 따온 것이다. 그래서 이스터 에그도 익살스러운 것이 많다. 구글 번역기(translate.google.com)에서 ‘zk pv zk bschk pv zk pv bschk zk bschk’ 같은 의미 없는 단어들을 번역 창에 넣으면 ‘듣기’ 버튼이 ‘Beatbox’로 바뀐다. 이 버튼을 누르면 번역기가 들려주는 속사포 같은 랩을 들을 수 있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인 ‘곰플레이어’의 ‘프로그램 정보’에서 곰 발바닥 모양을 두 번 누르면 총알을 피하는 게임인 ‘닷지’가 나타난다. 또 다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인 ‘KM플레이어’에도 숨겨진 게임이 있다. ‘환경설정·기타’ 안의 ‘이 프로그램은~’을 클릭하면 정보창이 뜨는데, 여기서 KM플레이어 로고를 클릭하면 비행 액션게임 ‘라이덴’이 실행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도 숨어 있다. 환경 설정 메뉴에 있는 휴대전화 정보의 ‘운영체제 버전’ 항목을 마구 누르면 귀여운 캐릭터가 나타난다.

 프로그램 개발은 고된 작업이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이런 이스터 에그를 넣는 식으로 본인의 수고가 담겨 있다는 징표를 몰래 남기곤 한다.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이 많다 보니 이용자들이 이스터 에그를 찾아 따로 모아 놓은 사이트(www.eeggs.com)가 인기를 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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