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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세종대왕의 '눈물'

낡거나 훼손돼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지난해 2조원을 넘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처분한 화폐는 4억7900만 장(동전 포함)에 2조2139억원어치였다. 지난해 폐기한 화폐 숫자는 전년보다 4% 감소했지만 금액은 20.6% 증가했다. 한은 정상덕 발권기획팀장은 “1000원권이 2012년보다 줄었으나 1만원권이 늘었다. 그래서 숫자는 줄고 금액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옛 1000원권과 1만원권(2007년 신권 발행)을 포함해 13조원어치를 대량 폐기하기도 했다. 화폐 폐기액은 2010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입금한 돈을 전량 검사해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은 폐기한다.

 일반인도 손상된 화폐를 한은 창구에 제시하면 새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한은 교환창구에서 바꿔준 지폐는 13억7758만원, 동전은 12억4740만원이었다. 지폐를 쓸 수 없게 된 이유 중엔 습기 때문에 썩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은에 따르면 부동산 구입자금을 지하실에 보관하던 김모씨는 곰팡이가 생긴 5만원권 1억8000여만원을 교환해 갔다. 항아리에 보관하다 습기로 부패한 1만원권 2000여만원을 바꿔간 경우도 있다.

 훼손된 지폐는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받을 수 있다.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받는다. 그러나 5분의 2 미만이 남아 있으면 교환할 수 없다. 한은은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새것으로 대체하는 데 쓴 비용은 509억원”이라며 “평소 화폐를 깨끗하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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