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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꼴찌·왕따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 괴짜 선생님이 말하는 공부의 기쁨

올 에프 선생님

미야모토 마사하루 지음

황소연 옮김, 다산에듀

252쪽, 1만3000원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와(豊川)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미야모토 마사하루(宮本延春) 선생님. 매학기 그의 첫 수업은 칠판 한복판에 큼직하게 성적표를 적는 것으로 시작된다. 국어·수학·영어에서 체육·음악·기술까지 모든 과목에 F가 적혀 있는 빵점짜리 성적표.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말한다. “내가 중학교 때 받은 성적표다. 너희들, 구경은 해 봤니? 올 에프(All F) 성적표!”



 『올 에프 선생님』은 전교 꼴찌이자 왕따라는 과거를 딛고 명문대를 졸업해 선생님이 된 미야모토 마사하루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작은 몸집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집단 따돌림(이지메)을 당했고, 자연히 학교와 멀어졌다고 고백한다.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유일하게 쓸 수 있는 한자가 이름 넉 자, 구구단은 2단까지, 아는 영어 단어는 ‘Book’ 하나뿐이었다는 그가 늦은 나이 공부에 눈을 떠 학교 선생님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이 에세이가 10만 부 이상 팔리면서 그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선생님’이 되었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중졸의 학력으로 공부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그가 달라진 계기는 ‘아인슈타인’이었다. 스물세 살, 상대성 이론을 쉽게 소개한 TV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엉망인 것 같은 이 세상이 정교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에 머리가 띵할 정도의 감동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물리학자를 꿈꾸게 된 그는 물리학 책을 읽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를 다시 펼쳐들었다. 이후 야간 고등학교를 거쳐 국립 나고야대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삶은 ‘공부’ 하나로 채워진다. 스스로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며 그는 실감한다. “사소한 계기만 있으면 사람은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처럼 소외된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 수학교사의 길을 선택한 그는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나만큼 잘 헤아리는 교사는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교사는 학생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퍼부어줘야 한다’ ‘왕따 문제를 해결하려면 휴대폰과 이메일 등 피해 학생이 학교 밖에서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통로를 열어둬야 한다’ 등 당연하게 들리는 제언도 절절한 체험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울림이 크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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