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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악동 로드먼이 '순한 양'이 된 뒤에는 …

1998년 통산 여섯 번째 NBA 우승을 차지한 마이클 조던(왼쪽)과 필 잭슨 감독. 잭슨 감독은 개인 능력이 뛰어난 슈퍼스타들을 팀에 헌신하도록 만든 명조련사였다. [중앙포토]


필 잭슨의 일레븐 링즈

필 잭슨·휴 델레한티 지음

엄성수 옮김, 한스미디어

532쪽, 2만2000원




1989년, 필 잭슨(68·미국)이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을 당시, 시카고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탁월한 선수 한 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이었다. 뛰어난 팀은 분명했지만, 감독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다고 느낀다. 팀이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인 집단이 아닌, 하나의 ‘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었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인디언 부족인 라코타 수(Lakota Sioux)족의 문화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시리즈를 편집해 보여준다. 이 부족의 일원들은 자신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부족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전통을 지니고 있었다. 감독은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개인적 목표보다 더 큰 무언가를 품을 때, 한계를 넘어서는 힘이 나온다는 사실을 전하려 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불러 이렇게 선언한다. “앞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삼각 공격)를 쓸 계획이며, 그럴 경우 너는 다시 득점왕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팀원들과 나눠 받게 되는 거다.”



 이 책은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꼽히는 필 잭슨의 두 번째 자서전이다. 그를 둘러싼 화려한 기록, 예컨대 11개의 우승 반지, 2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역대 최고 승률 70.4%(1155승485패), 역대 최단기간 1000승 돌파 등의 이면에 담긴 노력을 살펴 볼 수 있다.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일각에서는 필 잭슨 감독을 ‘최고 운장(運將)’이라고 폄훼한다. 시카고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 LA 레이커스 시절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했고, 전매특허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도 텍스 윈터 코치가 고안한 아이디어라는 이유다. 하지만 수많은 감독이 슈퍼스타를 데리고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필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벤치마킹했지만 실패했다.



 책에는 실패한 이들을 위한 해답이 나와 있다. 노스 다코타 출신의 목사 아들인 필 잭슨이 1970년대 뉴욕 닉스 선수 시절 팀 워크 유지 비결을 어떻게 습득했고, 마이클 조던을 득점왕 미련까지 버릴 만큼 사심 없는 리더로 만들었는지, 또 ‘악동’ 데니스 로드먼을 어떻게 순한 양으로 변화시켰는지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특히 개성 강한 슈퍼스타들을 팀을 위해 헌신하도록 바꾸는 리더십이 인상적이다. ‘젠(zen·선불교) 마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선수들을 들들 볶기보다는 힘과 용기를 줬고, 탐욕보다 선량한 본성을 일깨웠다. ‘재미없는 일을 경건한 일로 바꾸어라’ 등 리더십의 기본 원칙 11가지를 세워, 자신의 팀을 ‘나는 위대하다’에서 ‘우리는 위대하다’, 나아가 ‘삶은 위대하다’로 발전시켜 나갔다.



본문에서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리더십의 90%는 잭슨 감독에게 배운 거라며 이런 말을 남겼다. “단순히 농구 경기에 필요한 리더십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철학이기도 해요. 제 아이들의 경우 진정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일이 아니면 억지로 시키려 하지 않고 자기들 수준에 맞춰 성장해 나가게 하고 있어요. 그 모든 게 필 감독님에게 배운 거죠.”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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