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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3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이창래 작가는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가 해리, 존, 톰이 아니라 창래이기에 정겹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민 문학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이민 문학을 논할 때 이창래 프린스턴대 교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가다. 그의 글은 듬성듬성하지 않고 빡빡하다. 그럼에도 그는 대중성을 확보했다. 이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이 있다.



 이 교수는 4, 5년마다 새 책을 내놓는다. 그때마다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미국 비평가·독자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모색을 하기 때문이다. 새 책 『이런 만조에 』에서는 ‘나’ ‘그’가 아닌 ‘우리(we)’를 관점의 주체로 썼다.



 『이런 만조에』의 주인공은 중국 이민자 출신 소녀인 팬(Fan)이다. 주인공만 따진다면 이 신작은, 한국계 미국인 산업 스파이 헨리 박이 주인공인 『영원한 이방인』(1995), 일본계 미국인 의사 하타가 주인공인 『제스처 라이프』(1999), 한국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장이 주인공인 『가족』(2004), 한국계 미국 교포 준이 주인공인 『생존자』(2010)와 다른 이질성이 있다.



 『이런 만조에』는 ‘불특정 미래’의 미국이 무대다. 지금도 계급·계층이 있지만, 『이런 만조에』 속 미국의 계급들은 서로 격리돼 살고 있다. 이전 작품들이 한국계 이민자라는 특수성 속에서 소외·융화·배신·희망의 문제와 같은 보편성을 추구했다면, 『이런 만조에』는 가상의 미래 미국이라는 배경 아래 좀 더 확장된 보편성을 추구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5일자 서평에서 이 교수에게 “우리 작가 중 가장 비단 같은(silken) 이야기꾼”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외, 전 세계 코리안 공동체라는 ‘우리’에도 속한다.



 국적·언어를 불문하고, 유대인 작가가 쓴 작품은 대개 유대문학으로 분류된다. 유대문학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이창래 교수의 작품도 한국문학의 성과에 포함되지 않을까.



김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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