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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화룡정점?

한자 성어들은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쓰면 실수할 확률이 낮은데 아무래도 요즘은 예전보다 한자를 덜 쓰다 보니 이상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안정적인 사륜구동과 첨단 제어 시스템을 갖춘 이 자동차는 이날 행사의 화룡정점이었다.” “한 번의 터치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아이라인이야말로 메이크업의 화룡정점이라 말하고 싶어요.”



 위의 글을 쓴 사람들은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사물의 진행이나 발전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화룡정점’이란 단어를 썼을 것이다. 그러나 ‘정점(頂點)’은 ‘화룡’과 아무 관계도 없다. 바른 성어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이때의 정(睛)은 눈동자라는 뜻이므로 화룡점정은 ‘그림 속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린다’란 의미가 된다. 옛날 양나라의 장승요란 사람이 금릉에 있는 어느 절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살아 달아나버릴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그는 한 마리의 눈에 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뇌성벽력과 함께 그 용이 벽을 박차고 하늘로 올라가 한 마리만 남았다고 한다. 화룡점정은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이 성어를 ‘그는 올해 선수상까지 받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와 같이 쓰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점정’은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의미가 겹친다. 이때는 ‘화룡점정을 했다’ 등으로 고쳐야 한다.



 또 다른 사례. “그들은 실패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반면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이 부동산 폭락 시에 사용한 정책과 우리의 정책은 차이가 있지만 반면교사할 부분은 있을 것입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는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줄 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일컫는 명사로서 위의 사례처럼 ‘반면교사하다’란 동사로는 쓸 수 없다. ‘그는 나의 반면교사였다’ ‘그 일을 반면교사로 삼다’ ‘반면교사 역할을 하다’처럼 사용하는 게 바른 용법이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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