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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농업이 가야 할 제4의 길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한국 농업이 가야 할 길이 많다.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길은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이다. 5000만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무다. 최근 식량위기, 식품 가격 상승이 국가와 체제 전복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랍의 재스민 혁명과 폭동 사례가 잘 보여준다. 식량 증산에 관한 한 우리는 성공적인 정책 추진 경험이 있다. 1970년대 후반 통일벼 개발로 식량자급을 이루어 숙원이던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이루었다.



 제2의 길은 창조적인 길이다. 농업생산과 가공, 저장, 유통, 수출 등의 관련 분야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창조농업’으로 가야 한다. 농업의 6차산업화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농업은 ‘먹는 농업’에서 벗어나 농작물과 각종 동식물 등을 이용한 신소재, 기능성 식품과 약품 등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린다.



 제3의 길은 글로벌 농업이다. 개방화, 세계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한국 농업도 선도적 수출농업으로 글로벌 시대를 넘어야 한다. 나아가 세계 속 한국 농업의 역할을 해야 한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최된 G8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식량 증산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적 성공 모델이며 이제 국제사회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이 세계 각국에 설치한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처럼 여러 형태로 국제사회에 한국 농업의 성공모델을 전파해야 한다. 유상·무상의 각종 원조정책과 병행해 ‘한국형 새마을운동’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1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자체 시장이 좁아 세계를 상대로 한 ‘글로벌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강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화는 위기이기도 하나 기회임이 분명하다.



 한국 농업이 가야 할 제4의 길은 ‘국민 통합과 치유’이다. 우리 국민은 빈부·계층·지역·이념·세대 등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국민 행복도가 하위권에 속한다. 그래서 ‘힐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다. 힐링농업, 치유농업은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이 대표적인 예다. 도시의 자투리 땅이나 옥상, 사무실의 빈 공간에서 녹색식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은 도시 미관이나 환경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공동체 의식 회복, 정서 함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제 국민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농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링컨 대통령이 취임 이듬해인 1862년 농무부를 창설하면서 명칭을 ‘국민의 부처(People’s Department)’라고 했다. 농업이 전 국민을 위한 산업이며 농무부가 전체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농업을 중시하는 미국 정부의 인식이 잘 드러난다. 농업을 중시하는 역사적 인식을 토대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은 세계 최고의 농업 강국이 되었다. 우리 농업이 이제 먹는 농업을 넘어 창조농업, 글로벌 농업으로, 그리고 나아가 국민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국민 통합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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