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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끝난 '골드먼삭스 해프닝' … 만장일치 금리 동결

새해맞이 깜짝 이벤트는 없었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0%로 8개월째 동결키로 결정했다. 골드먼삭스 보고서가 불러일으켰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나흘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크게 출렁였던 채권시장은 빠르게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출렁이던 채권시장 빠르게 안정
국고채 금리 반등, 원화가치 상승
김중수 "특정 보고서 영향 안 받아"
3월말 임기까지 인하 가능성 희박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8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헛기침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몇 달간 금통위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시장에선 으레 동결이겠거니 했고, 실제 결과가 그랬다. 그런데 지난 6일 골드먼삭스 보고서가 분위기를 흔들어놨다. “한은이 이르면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랐던 걸 그 근거로 들었다.



 시장은 요동쳤다. 6일 원화가치는 하루 만에 달러당 10원 넘게 떨어졌고, 국고채(3년물) 금리는 0.061%포인트나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원화가치는 떨어지고(환율 상승),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채권값은 오른다(채권금리 하락). 마침 주가가 떨어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던 때라 보고서 위력이 더 컸다. 그 여파로 9일 금통위엔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렸다.



 하지만 금통위는 전과 다름없이 위원 7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는 평이 나올 정도로 맥 빠지는 결과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골드먼삭스 보고서에 대해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 권한이므로 특정 보고서나 의견에 귀 기울여 결정하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보고서에 영향받지 않았다는) 설명이 되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환율, 특히 원-엔 환율 하락에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거란 골드먼삭스 논리도 일축했다. 그는 “엔화 약세는 모든 산업이 아닌 자동차·철강·기계 같은 몇 개 산업만 직접 영향받는다”며 “중앙은행이 특정 산업 정책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올 하반기엔 국내총생산(GDP) 갭 마이너스가 해소될 것”이라며 성장에 대한 확신을 전보다 더 강하게 드러냈다. GDP갭이란 실제성장과 잠재성장의 차이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난다는 건 경기가 개선된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이런 김 총재 발언을 두고 그의 임기(3월 말) 안으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골드먼삭스가 기존 전망을 확 뒤집으면서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길래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는데, 결국 아니었다”며 “이번 동결 결정으로 확실해진 건 김중수 총재 임기까지는 통화정책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되돌림 속도는 빨랐다. 나흘 전 급락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0.037%포인트 반등했다. 원화가치 역시 전날보다 2.0원 오른 달러당 1062.9원으로 마감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하론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아직은 소수의견이지만 전보다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가 늘어가는 추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4%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니, 차기 한국은행 총재도 통화확장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인사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총재 취임을 앞둔 1분기 말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도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고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내심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다”며 “한은 총재가 바뀐 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애란 기자



◆6일 골드먼삭스 보고서



권구훈 골드먼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해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아시아포커스(Asia in Focus)’란 영문보고서. 이들은 “최근 원화가치를 고려할 때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의외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를 훨씬 밑돌고, 올해 정부 예산안도 지난해에 비하면 긴축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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