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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아베 "야스쿠니 또 참배 안 한다고 말 못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후폭풍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자민당은 꿈쩍도 않고 있다.



 9일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출국하며 아베 총리는 “향후 (또) 야스쿠니를 참배할지 안 할지 지금 말씀드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최근 ‘야스쿠니에 두 번 세 번 갈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어떤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야스쿠니를 대체할 새 추도시설에 대해서도 “유족들의 마음이 우선”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 후지TV에 출연해서도 “비판을 받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과 책임은 완수해나갈 것” “누군가 비판하기 때문에 (참배를) 안 한다는 것은 틀렸다”라고 했다. 자민당이 19일 채택할 올해의 활동방침엔 “야스쿠니 참배를 계승해 국가의 기초가 된 분들에 대한 존경과 숭배를 높인다”는 대목이 들어간다. ‘야스쿠니 참배 계승’도 황당하지만 원안에 있던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와 평화국가의 이념을 관철하겠다는 결의’란 표현이 빠져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다.



 아베가 마이웨이를 가는 데엔 힘있는 견제세력이 없다는 점도 한 이유다. 무엇보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무기력증이 뼈아프다. 공명당은 평화주의를 내건 불교 계열의 종교단체 창가학회가 모태다. 아베의 우익행보를 저지할 세력으로 꼽혔지만 아베의 참배를 막지 못했다. 사고가 터진 뒤 “국제사회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2일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이웃 나라와 관계개선을 해야 한다”(7일 이노우에 요시히사 간사장)고 뒷북을 쳤지만 반향은 거의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올 4월부터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해석상 인정되지 않던 집단적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 해석을 바꿀 태세다. ‘평화 정당’인 공명당이 별다른 저항 없이 양보했다간 당의 존재 의미 자체를 잃게 된다. 그렇다고 끝까지 반대하다간 연립정권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운명이다. 자민당은 그동안 큰 선거 때마다 공명당의 모태 ‘창가학회’ 표를 흡수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러나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 대형 선거가 없다는 게 공명당엔 악재다.



 한편 아베는 야스쿠니 후유증 수습을 위해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을 다음주 미국에 파견한다. 기시는 태어나자마자 외가인 기시 가문에 양자로 들어갔고, 호적상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친손자다. 미국 정가에선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이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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