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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힘 빠진 전차주 … 경기민감주로 눈 돌려라

‘호랑이 없는 골에선 토끼가 왕 노릇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1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올해 코스피 전망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호랑이는 없어졌지만 왕 노릇할 토끼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경기민감주가 삼성전자 대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행과 소비재·조선업 등이다.

 8일 삼성전자는 1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어닝쇼크 이후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일 만에 다시 130만원 선이 붕괴됐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상승과 특별상여금 같은 외부 요인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인한 모바일사업부문 수익성 하락이 더 큰 문제”라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증가하겠지만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2위인 현대차와 9위 기아차도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8일 소폭 상승하며 2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지난해 말 25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한 달여 사이 8%가량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말 6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10% 넘게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골의 호랑이들인 전차(電車·전기와 자동차)주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전차주의 부진은 환율 탓이 크다. 지난해 7월 12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선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엔화는 거꾸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달러당 96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5엔을 육박한다.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성장 동력의 부재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주가의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 신차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환율 같은 외부 요인이 나빠지고 있다”며 “목표가와 주가의 격차가 큰 건 투자자들이 현대차 성장을 믿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약세는 투자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주당 수십만원 이상 하는 대형주가 오르면 외국인과 기관만 재미를 본다”며 “외국인 비중이 50%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그런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3% 중후반대로 밝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전 세계 증시가 올랐던 2013년 코스피만 오르지 않아 투자 매력이 크다”며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 활성화를 강조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랑이 대신 왕 노릇을 할 토끼주로는 경기민감주가 꼽혔다. 그중에서도 업황 부진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이익이 줄었던 은행업과 철강·화학 같은 소재업, 조선업종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은행은 대출 수요를 일으키는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소재와 조선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산업 수요와 무역량이 는다는 점이 호재다.

‘저평가 우량주’ 담는 액티브 펀드도 관심을

내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유통과 식품 같은 내수업종의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에 투자할 땐 전차주와 달리 이익이라는 현실보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주의 영향력이 약화되면 나타나는 ‘소기업 효과’로 중소형주가 선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하는 IT 분야 중소형주와 태블릿PC,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액티브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펀드매니저가 ‘흙 속의 진주’(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 코스피 지수 성장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게 액티브 펀드다. 최근 몇 년간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전차주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찾아낼 우량주가 없었다. 인덱스 펀드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차주가 약해지고 중소형주가 부활하면 액티브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정선언·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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