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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타요, 폴리, 또봇

이후남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새해 만 네 살이 된 조카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여럿 접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무렵에는 ‘꼬마버스 타요’와 ‘로보카 폴리’가, 성탄절 즈음에는 ‘변신자동차 또봇’이 그 신세계였다. 모두 요즘 어린이들이 한창 좋아하는 장난감이자, 이런저런 탈것에 개성을 부여한 캐릭터다. 이들 캐릭터를 주인공 삼은 각각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있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 즉 하나의 콘텐트를 여러 미디어·캐릭터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다. 공통점은 또 있다. 모두 국내에서 만들어진 창작 캐릭터다.

 국산 캐릭터 업계, 나아가 문화 콘텐트 업계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는 꽤 오래된 구호다. 미국의 경우 일찌감치 1970년대 영화 ‘스타워즈’가 관련 캐릭터 시장과 만화·애니메이션 등 프랜차이즈 시장의 위력을 보여줬다. 일본 역시 우리네 원 소스 멀티 유즈에 해당하는 일명 ‘미디어 믹스’가 진작에 보편화됐다. 하나의 원작을 만화·영화·애니메이션·TV드라마 등등으로 만드는 건 물론이고 비디오 게임이나 장난감이 원작 노릇을 하기도 했다. 각각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포켓몬스터’는 비디오 게임에서, ‘탑블레이드’는 일본과 한국의 완구회사가 함께 만든 신종 팽이 장난감에서 시작해 합작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경우다.

 이는 10여 년 전쯤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던 얘기다. ‘원 소스’의 매력이 충분하다면 뭐로든 거듭 못 만들 이유가 없을 터. 하지만 콘텐트 기획 단계부터 서로 다른 업계의 협업이 있어야 ‘멀티 유즈’의 폭발력이 발휘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었다.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 자체도 그리 익숙지 않던 무렵이었지만, 그 한국적 실현에 대한 고민은 이미 진행 중이었던 셈이다.

 최근의 변신자동차 또봇은 국내 자동차회사가 실제 시판 중인 여러 차종이 모델이다. 개발 단계부터 협업이 있었다는 얘기다. 로보카 폴리의 경우도 “기획 때부터 수출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완구 시장성은 얼마나 되는지 면밀히 검토했다”는 게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든 엄준영 총감독의 말(중앙일보 2013년 12월 31일자 21면)이다. 국산 캐릭터의 위력이라면 올해 탄생 11돌을 맞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빼놓을 수 없다. 젊은 부모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논외로 한다면, 뽀통령 이후로도 여러 장관급 국산 캐릭터가 큰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 반갑다.

 또봇은 지난 연말 일부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주변의 몇몇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뭐야, 이건 트랜스포머 아냐”. 사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랜스포머’도 그 시작은 변신 장난감이었다. 덴마크의 레고 역시 60여 년 전 조립형 장난감으로 탄생했다. 이제는 그 이름을 딴 놀이공원도 있고, 할리우드 극장판 영화까지 곧 나온다.

이후남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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