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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앞에 제자들 배치 '파격' … 국보급 불화





미국서 돌아온 '석가삼존도'
인간 중시 실학의 영향인 듯
유튜브 자료 보고 반환 설득













7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이 공개한 조선 불화(佛畵)는 국보에 맞먹는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불화는 설법하는 석가모니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그려 넣은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 형식이다. 가로·세로 3m가 넘는 대형 비단에 채색했다.



구도와 표현 방식이 1731년 제작된 송광사 응진전의 ‘석가모니불도’와 유사해 173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상(圖像·그림 안의 형상과 구도)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석가모니의 제자인 아난존자(尊者)와 가섭존자를 불화의 하단 가운데에 세밀히 묘사했다. 가섭존자는 박수치는 듯한 손모양을 한 채 정면을 향하고 있고, 아난존자는 그런 가섭존자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조선불화 전문가인 국립중앙박물관 김승희 교육과장은 “불화에서 아난과 가섭은 늘 석가모니 뒤에 그려졌다”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고려·조선의 불화 중 두 존자를 정면에 배치해 대화하는 형태로 묘사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재단의 안휘준 이사장은 “인물의 배치와 표현 등이 인간적 가치를 중시한 당시 실학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화 전문가인 정우택(동국대 미술사학) 교수도 “불화는 1700년대 초반에 그려진 것 같다. 1730년대 이후 많은 불화들이 그려지는데 그 모델 역할을 한 것 같다. 미술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그림”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불화를 언제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렸는지를 밝힌 화기(畵記)가 없다는 점이다. 김승희 과장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려면 그림의 독특함이나 보존 상태, 역사성 등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이번 불화는 화기가 없어 역사성이 떨어지는 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도상이 특이하다 보니 보물 이상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불화는 일본으로 반출된 후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지구를 반바퀴 유랑했다. 1910년대 일본의 거대 고미술상 야마나카(山中)상회를 거쳐 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갔다. 44년 단돈 450달러에 버지니아주 허미티지박물관에 팔렸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일본 재산을 몰수해 경매시장에 내놓은 것을 사들인 것이다. 74년부터 둘둘 말린 채 박물관 수장고 천장에 매달려 보관돼 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5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불화의 존재를 확인했다. 버지니아주 박물관협회가 2011년 만든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 동영상이었다. 재단은 “한국으로 반환하는 것이 불화 보존에 더 좋은 길”이라며 설득에 나섰고 결국 동의를 얻어냈다. 미국 게임회사인 라이엇게임즈가 허미티지 박물관에 2억원을 운영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총 3억원을 지원했다.



신준봉·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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