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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 공부 잘돼요, 그래서 학교 가자마자 잠부터 자요"

장정우군이 집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서 수학 교재를 풀고 있다. 이 테이블은 가족 공동 책상으로, 장군은 아빠·누나와 함께 여기에 앉아 오전 2~3시까지 공부할 때가 많다.




[전교 1등의 책상] 휘문고 2학년 장정우군

“또 쉬냐. ” 장정우(휘문고2)군 가족들이 장군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1시간은 꼭 쉰다. 밥 먹은 뒤 1시간, 학원 다녀온 뒤 또 1시간을 쉬고 나서야 책상 앞에 앉는다. 각각 3·6살 터울 누나들이 “만날 쉰다”고 핀잔을 줄 만하다. 하지만 장군은 “휴식이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습 준비 과정이라는 거다. 뇌를 쉬게 해줘야 머릿속에 지식을 더 잘 쌓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말 그런 걸까. 장군은 내신 경쟁 치열하기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서 최상위권이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전교 1등을 했고, 지금까지 전교 3등을 벗어난 적이 없다. 모의고사 성적은 더 좋다.



글=전민희 기자 , 사진=김경록 기자



장군은 한국사 같은 암기과목은 침대에 누워서 공부한다(위). 책상은 공부하기 전 항상 깨끗이 정리하고, 그날 공부할 교재는 한데 모아 책상 한 켠에 쌓아둔다.
지난해 6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영역에서만 1문제 틀리고 수학·영어·과학탐구 영역 만점을 받아 전교 1등을 했다. 비결은 4개의 책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부방 책상, 부엌 식탁, 거실 테이블, 침대 말이다.



장군 학습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왔다 갔다’다. 공부방과 부엌, 거실을 계속 오가며 공부한다. 그는 한 번도 독서실에 다닌 적이 없고, 학교 자율학습실도 이용하지 않는다. 경직된 분위기가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는 자기 방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다가, 해결이 안 되면 부엌으로 향한다. 그렇게 식탁에서 공부하다 또 집중이 안 되면 거실 테이블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거실에 가구라곤 책장을 제외하면 이 테이블이 전부다. 아버지·누나와 함께 공부하는 공동 책상으로, 오전 2~3시까지 함께 공부할 때가 많단다. 거실에 있던 TV는 첫째 누나가 고3, 장군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6년 전 안방으로 옮겼다.



 산만할 것 같지만 집중력을 높이는 장군만의 노하우가 있다. 바로 공부하기 전 책상정리다. 책상이 깨끗해야 집중이 잘되기 때문이다. 그날 공부할 책은 책상 한 쪽에 미리 전부 쌓아두고,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답지를 펴 놓는다. 집중력이 최고조에 올라갔을 때 부산하게 책 찾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답지 찾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장군 방에는 독서실용 책상같은 특별한 장치는 없다. 책상과 침대, 세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전부다. 침대도 그에게는 책상이다. 한국사 같은 암기과목이나 수학개념을 익힐 때는 침대에 누워서 할 때가 많다. 중학교 때부터 1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파 집중력이 떨어졌다. 남들처럼 2~3시간 앉아 있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수학 개념을 익혔더니 훨씬 이해가 잘 되더란다. 그 뒤로 ‘왔다 갔다’ 공부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리를 자주 옮길 뿐 아니라 침대에 눕거나, 바닥에 엎드리는 식으로 자세도 자주 바꿨다. 이런 습관이 생긴 데는 첫째 누나 영향이 적지 않았다. 2012년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누나는 항상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봤던 누나의 그런 모습이 장군 눈에 그렇게 답답해 보일 수가 없었다. 몸이 스트레스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다. 그는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집중력이 올라가고 두뇌회전이 잘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빠가 장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스크랩해 둔 신문기사
 학교생활도 마찬가지다.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을 꼭 한다. 그는 등교하자마자 바로 자리에 엎드려 잠을 잔다. 남들이 수학 문제를 풀거나 예습하는 아침 자율학습 시간 30분 동안 그는 꿀잠을 청한다. 2학년 담임교사는 “처음엔 못마땅했다”고 나중에서야 장군 엄마 이행희(49·송파구 잠실동)씨한테 털어놓았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장군이 반 평균이나 깎아먹는 학생일 거라 짐작하고, 중간고사 결과만 나오길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잠만 자니 성적이 그 모양 아니냐”고 따끔하게 충고하려던 계획은 결국 실행할 수 없었다. 장군이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했기 때문이다. 장군은 “아침에 30분 숙면하면 하루 종일 머리가 맑다”며 “하루 종일 멍하게 있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습실로 향하는 점심 시간에도 그는 운동장으로 나가 친구들과 3대 3 농구 경기를 한다. 점심시간 1시간 중 50분은 농구하고, 10분 간 밥을 먹는다. 농구는 스트레스 푸는 수단이자 삶의 활력소다. 땀 흘려 운동하면 체력이 좋아지고 집중력도 올라가기 때문에 시험 3~4일 전까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농구를 한다. 모의고사 당일 운동장으로 나간 적도 있다. 장군도 한때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학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집중이 잘 안되고 몸만 찌뿌드드했다. 그는 “남들 하는 것 따라해 봐야 나한테 안 맞으면 소용없다”며 “결국 아침에 자고, 점심에 농구하고, 자주 쉬고, 왔다 갔다 하는 공부법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부할 때도 스스로 완급조절을 한다. 수학 문제를 풀 때는 팝송을 듣는다. 싫증나는 걸 방지하는 동시에 시간 조절이 가능해서다. 4~5분 짜리 팝송 한 곡을 들으면서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마음먹는 거다. 또 핵심 개념은 머릿속으로 계속 되새긴다. 밥 먹을 때나 차 타고 이동할 때 1~2분 동안 집중하며 피타고라스 정리 증명방법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는 식이다. 영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원서를 읽으며 실력을 쌓았다. 100권 넘게 읽었다. 해리포터 시리즈같이 재미있는 책은 3~4번 넘게 읽어 외울 정도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원서를 읽은 덕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 속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게 습관이 됐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따로 문법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영어 성적이 잘 나오는 이유다.



 설렁설렁 공부하는 것 같지만 스마트폰과 게임은 절대 안 한다. 중3 때부터 써온 스마트폰으로 쉬는 시간에 모바일 게임을 종종 했지만 얼마 전 스스로 반납했다. 쉬는 시간 동안 게임을 하다 보니 책 읽는 시간이 줄었고, 국어영역 문제를 풀 때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쉬는 시간에 책을 읽는다.



 장군의 좋은 성적엔 부모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만약 바른 자세로 공부하기만을 강요했다면 장군은 스트레스를 받아 학습 능률이 떨어졌을 거다. 실제로 고1 한문 시험 치를 때 부모 말 들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기도 했단다. 당시 눈으로만 읽고 공부했는데, 아빠·엄마가 “한문은 쓰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 말대로 했다가 성적이 떨어졌고, 그 뒤로 자신만의 공부법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엄마 이씨는 “아이가 자신의 방법대로 공부하게 둔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공부법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녀가 자신만의 공부법을 고집할 때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이유가 뭔지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마의 즐겨 찾기



●사이트 중앙일보 열려라공부(www.joongang.co.kr/gangnam), 파파안달부루스(cafe.daum.net/papa.com), 상위1%카페(cafe.naver.com/mathall) 등



●설명회 대치동 학원가 설명회 참석. 대학 입시 정보나 관심 있는 학원의 커리큘럼 파악을 위해 참여한다. 입시철에는 주 3~4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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