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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갈라진 목재 의혹 … 신응수씨 업체 압수수색

경찰이 숭례문 부실 공사 논란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숭례문과 광화문의 목재 공사를 총괄한 대목장 신응수(72·사진)씨의 강릉 W목재상과 광화문 치목장 등 5~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숭례문과 광화문 공사 당시 목재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일 뿐 신씨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나무 아닌 건조 잘못 탓
감독 소홀 문화재청이 더 문제"?
신씨 "억울함 풀게 빨리 수사를"

 문화재청은 2008년 강원도 삼척 준경묘에서 금강소나무 20그루를 벌채해 숭례문과 광화문 공사에 10그루씩 공급했다. 이 소나무는 숭례문 기둥과 광화문 현판 등에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시공사·감리사로부터 제출받은 숭례문·광화문 목재 사용 내역을 대조한 결과 자료가 불투명했다”며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이 일부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재 사용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감리사 등이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문화재청은 숭례문 공사 당시 사용된 목재 값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2013년 12월 2일자 1면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이 공개한 ‘숭례문 복구공사 자재 내역’에는 목재 값으로 2억340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시공사 명헌건설의 자재 사용 내역에 따르면 실제 지출된 목재 값은 7억5700만원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자재비의 세부 내역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숭례문은 복구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목재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기둥 일부가 갈라진 것은 외국산 소나무를 썼기 때문’이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벌여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8일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목재 샘플을 채취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이달 중 경찰에 넘어올 예정이다.



 그러나 한 목재 전문가는 “기둥이 갈라지는 것은 나무 문제가 아니라 건조 과정의 잘못 때문”이라며 “최소 3~4년 정도 자연 건조를 해야 하는데 숭례문의 경우 3년도 채 말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문화재청에 더 잘못이 있다”며 “나무 전문가인 대목장들이 감리사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감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신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목재소에 20~30년 이상 된 국산 소나무가 많다. 숭례문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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