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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오빠' 에게 끌리는 그녀 … 이유 있었네

짝짓기는 일종의 사회적 의사결정(social decision-making) 행위다. 이성(異性)의 구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개 먼저 접근하는 것은 남성 쪽이다. ‘딱지’를 놓을지 말지는 여성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도쿄대 송사리 신경세포 연구
낯선 수컷과 짝짓기 성공 시간
낯익은 수컷 때보다 훨씬 길어

 여성의 이 같은 짝짓기 선택이 시각적 친밀도의 영향을 받고, 그런 선택의 배후에는 뇌 속 특정 신경세포(뉴런)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쉽게 말해 여성이 낯선 남성보다는 평소 ‘잘 아는 오빠’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경우가 많고, 그 같은 결정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일본 기초생물학연구소(NIBB) 오쿠야마 데루히로(奧山輝大) 박사 등 연구진은 3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본산 송사리를 이용해 짝짓기 실험을 했다. 먼저 사각형 수조에 암컷을 풀어놓고 그 안에 수컷을 가둔 작은 원형 수조를 넣었다. 원형 수조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격리된 암수가 서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암수가 ‘눈맞추기’를 끝낸 뒤 원형 수조 속 수컷을 풀어 암수를 ‘합궁(合宮)’시켰다. 수컷은 암컷 주위를 맴돌거나 눈앞에서 원을 그리며 구애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짝짓기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때 걸린 시간을 측정해 일면식이 없는 암수의 구애-짝짓기 시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앞의 경우가 걸린 시간이 훨씬 짧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각적 친밀도는 수컷의 짝짓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암컷이 눈을 맞추지 않은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시켰다. 두 쌍의 암수 파트너를 서로 바꿔 짝짓기를 시켜보기도 했다. 결과는 같았다. 전혀 모르는 상대를 만나 짝짓기할 때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암컷의 성적 행동에는 GnRH펩티드 등의 호르몬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암컷의 뇌 속 특정 뉴런(TN-GnRH3)의 활동과 짝짓기의 연관 관계를 분석했다. TN-GnRH3은 평소에는 잠자코 있다 암컷이 잘 아는 수컷을 볼 때만 활성화됐다. 배아 단계에서 TN-GnRH3을 제거한 암컷은 성장한 뒤 개인적 친밀도와 상관없이 모든 수컷의 구애에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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