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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우라와 알제리 축구협회장 "체격 좋아진 사막여우, 호랑이 잡는다"

“영리한 사막여우가 호랑이를 잡는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모하메드 라오우라와(68·사진) 알제리축구협회장이 선전포고를 했다. ‘사막여우(Fennec Fox)’는 알제리 축구대표팀의 닉네임이고, ‘호랑이’는 한국 축구를 상징한다.



 지난해 12월 29일 알제 시내 끝자락인 델리 브라힘에 있는 알제리축구협회를 찾았다. 알제리축구협회는 외관부터 축구가 국기(國技)인 나라라는 게 느껴졌다. 입구는 대형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외부 위병소에 대한축구협회 협조 공문을 보여주고, 여권과 맞바꾼 출입증을 패용한 뒤에야 문을 열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인 라오우라와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방한해 한국 축구를 봤다. 정말 대단했다.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을 때 한국을 응원했다. 한국이 재도전한다면 도움을 또 주겠다”며 기자를 환대했다.



 라오우라와 회장은 “알제리 대표팀의 별명은 사막여우다. 알제리는 사막이 광활하고, 과거 우리 선수들 체구가 작아 붙은 별명이다. 사막여우가 귀엽게만 보이지만 사실 빠르고 사납다”고 소개했다. 몸무게 1.5㎏에 불과한 사막여우는 서 있는 상태에서 1m20㎝를 뛸 수 있다. 무리의 지도자가 되면 이전 지도자였던 아버지를 죽이는 경우도 있을 만큼 잔인하기도 하다.



 “호랑이와 사막여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라오우라와 회장은 “호랑이보다 사막여우가 영리하지 않을까. 최근 알제리 선수들 체격이 좋아져 ‘사막의 전사’라 불리기도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적대국이 아닌 우호국끼리의 경기니까 친선경기처럼 좋은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며 립서비스를 덧붙이기도 했다.



 기자가 “전날 알제리 프로축구 경기를 봤는데 레이저빔과 홍염이 난무했다. 또 경기 후 축구팬이 던진 돌에 한국 취재진 차량 뒤 창문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하자 분위기는 갑자기 무거워졌다. 라오우라와 회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알제리 사람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밖으로 표출한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뉴스가 외국으로 나가는 게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알제(알제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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